현대차 1분기 영업익 '반토막'...8년만에 최악
G2 시장서 급속히 밀려, 미래차 경쟁서도 고전
특히 세계 1, 2위 자동차 소비시장인 미국, 중국 즉 'G2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어서 국제적 경쟁력 감소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현대차는 26일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 22조4천366억원, 6천81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0%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무려 45.5%나 급감한 것이다. 이같은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분기 최저다.
영업이익 급감에 따라 영업이익률 역시 2.4%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100원어치 팔아 어럽게 3원만 벌었다는 얘기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4.5% 늘어난 16만9천203대로 상대적으로 선방했으나, 해외 판매는 그렇지 못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17.1% 급감한 16만3천여대에 그쳤다. 미주지역 판매도 27만3천여대로 4.9% 감소했다.
그결과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104만9천389대로 1년 전보다 1.7% 감소했다.
여기에 큰 폭의 원화 강세와 지난 1월 닷새간의 파업 등이 겹쳐 영업이익을 악화시켰다.
이같은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인 9천억원 안팎을 밑도는 것이어서, 이날 코스피 지수가 26.83포인트(1.10%)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주가는 4.57% 급락하는 어닝 쇼크를 불러 일으켰다.
현대차는 1분기 부진을 신차 출시로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나,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한미FTA 재협상과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국내외 영업환경 악화가 우려되는 데다가, 특히 미래차 경쟁에서 전기차가 글로벌 대세가 돼가면서 수소차 개발에 집중해온 현대차가 곤경에 봉착하고 있어 갈길은 계속 험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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