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평양에 美연락사무소 설치 합의
김정은 "환영할만한 일", 트럼프 "양측에 좋은 아이디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확대 정상회담 도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미국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묻자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양측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과 미국은 지난 1994년 1차 북핵위기때 도출한 제네바 기본합의문에서 비핵화의 단계별 진전에 따라 연락사무소를 교환·설치하는 한편, 관심 사항의 진전에 따라 양국관계를 대사급으로 격상시켜 나가기로 합의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바 있다.
당시 양측은 각각 '7명 이하'로 출발해 상호 연락관을 교환하기로 하고, 상호 상대국 내에 부지까지 물색했다. 미국은 장소 계약까지 하고 북한도 워싱턴DC에 가능한 부지들을 알아봤지만, 그해 말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미군 헬기 격추 등에 따른 북미 간 긴장 조성으로 북한이 이듬해 말 관련 계획 전체를 취소하면서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 앞에 성공적인 일이 펼쳐질 것”이라며 “북한이 경제 강국이 될 수 있다. 큰 발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선언이 나오느냐'는 질문에 "결국 어떻게 되든 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 나라,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기자가 이에 김 위원장에게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는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대신해 “우리는 모든 것을 논의하고 있다. 매우,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하루 이틀 만에 다 끝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 모든 것이 성공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여러분이 들어본 것 중에 최고의 답변일 것"이라고 반색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하실 결심이 돼 있느냐'는 추가 질문에 "우린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질문이 계속 쏟아지자 "충분한 이야기를 좀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한다"라며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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