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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말바꿔, "녹취록이 아니라 요약문건"

'녹취록' 주장에서 후퇴, '뻥튀기'였나 '희석' 발언인가

'이명박 8천억 재산은닉설'을 흘린 곽성문 한나라당 의원의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말해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이명박캠프 대변인 박형준 의원이 7일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은 녹취록이 아니라 '요약문건'이라고 말을 바꿨다.

박형준 "녹취록이 아니라 요약문건"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5일 기자회견에서 갖고 있다고 말한 '녹취록'과 관련, "이것(곽성문 발언)은 4월에 한 것인데 최근에 우리 캠프 쪽으로 녹취록 전체가 아니고요. 일부 내용이 저희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그래서 일부의원이 그걸 갖고 있었고 그것이 이번 논란 과정에서 드러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녹취록을 테이프와 함께 받았냐는 질문에 "전혀 받지 않았다"며 "녹취록도 전문이 아니고 요약분을 그것도 한 페이지로 된 깨알같이 쓴 한 페이지로 된 요약된 문건을 받았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누구에게서 받았냐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박근혜 캠프가 불법도청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기자들하고 만난 자리였는데, 누가 누구를 도청을 한다는 것이냐"고 일축했다.

박형준-정두언 5일에는 "녹취록 갖고 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지난 5일에는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말했었다.

박 의원은 당일 논평을 통해 곽성문 의원 발언을 질타하며 "'녹취록'을 보면 곽 의원은 팩트를 가지고 이야기한다고 분명하게 못을 박고 있다. 곽 의원은 주장의 근거를 즉각 제시해야 한다"고 문제의 '녹취록' 발언을 했다.

박 대변인은 발언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녹취록 발언'과 관련,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캠프 내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곽성문 의원의 술자리 발언에 대한 것"이라며 거듭 녹취록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명박캠프의 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도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곽성문 의원 발언 녹취록이 캠프에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하더라"고 사실임을 확인했다. 그는 '박형준 대변인이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는 지적에 "그랬던데, 그런 얘긴 뭣하러 해 가지고..."라고 박 대변인의 실수(?)에 대한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따라서 박형준 의원의 7일 발언은 '녹취록'이 아닌 '기자 메모'를 입수하고도 자신 주장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뻥튀기했거나, 아니면 실제로 녹취록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발언으로 불법도청, 언론프락치 의혹 등이 제기되자 이를 희석시키기 위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어 파문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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