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文대통령 지시로 이희호 여사 공동장례위원장
장례위원회 매머드로 꾸려질듯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이 여사 빈소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북유럽에 가계시는 대통령께서 전화를 주셔서 총리가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는 게 좋겠다고 분부했다"며 "기존에 공동 장례위원장에 내정된 분들이 수용해주셔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어 "정부는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며 "소홀함이 없도록 꼼꼼히 잘 챙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가 권노갑 고문,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과 함께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수백명 규모의 매머드급 장례위원회가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평화당, 정의당 의원들이 모두 장례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 총리는 앞서 방명록에 "어머니처럼 따뜻하시고 쇠처럼 강인하셧던 여사님께서 국민 곁에 계셨던것은 축복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조문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워낙에 강인하신 분이지만 수많은 고난을 흔들림없이 이겨내신건 여사님의 강인함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외국에 나가서 민주회복을 위한 투쟁을 하실때도 이 여사가 편지를 보내서 흔들림없이 굳건하게 싸우라는 격려의 말씀을 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그런 분이 대통령님 옆에 계셨다는 것, 또 그 시대 우리 대한민국에 계셨다는 건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한 큰 축복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여사 빈소는 오후에도 정관계 조문객들의 조문이 이어지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희호 여사는 시대정신을 온몸으로 구현했을 뿐 아니라 시대를 대표하는 지도자"라며 "각별한 마음을 써서 가시는 길 아름답게 표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정의당 의원단과 빈소를 찾아 "수난과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끌어안고 한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게 되어서 너무나 마음이 애통하다"며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을 위해서 걸어오신 그 발자취를 깊이 새기고 그 뜻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정의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늘 동교동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여기 보시다시피 조문을 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제가 볼 적에는 옛날 김대중 대통령께서 동서화합과 국민 통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그 분이 국민 통합을 위해 정치하실 수 있도록 뒤에서 가장 백업을 하고 도와주신 분이 바로 이희호 여사"라고 회고했다.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도 "우리들이 평생을 바친 김대중 대통령의 탄생은 이희호 여사의 내조와 동지애의 결실"이라며 "김대중 정부는 김대중·이희호의 공동정부"라고 술회했다.
YS 비서실장을 지낸 상도동계 맡형인 김덕룡 민주평통장문회의 수석부의장도 조문을 왔다.
법륜 스님, 방송인 김어준, 김용민씨,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도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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