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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24시간 연장 "한국 직접 협상하자"

아프간 정부 "포로 석방 안해", 아프간군-미군 탈레반 포위중

탈레반이 23일(현지시간)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시한을 24시간 재차 연장했다. 세번째 시한연장으로 인질 사태가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탈레반, 아프간 정부 포로 석방 거부에 한국과 직접협상 요구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3일 언론들과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협상시한을 24시간 재차 연장했다"고 밝혔다. 새로 연장된 협상 시한은 현지시각 24일 오후 7시(한국시각 오후 11시30분)다.

유수프 아마디는 독일 dpa통신과 전화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이 문제를 성심성의껏 해결하고자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 정부가 문제를 풀 수 있도록 24시간을 더 주는 것"이라고 협상시한 연장 이유를 밝혔다. 그는 탈레반이 가즈니주(州)에 수감중인 탈레반 포로 전원의 석방을 요구한다는 AP통신 보도와 관련해선 "우리는 여전히 동료 죄수 23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통화에서는 "아프간 정부가 한국 협상단을 막았으며,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아프간 정부를 비난했다.

이에 앞서 아프가니스탄 압둘 하디 칼리드 내무부 차관은 23일 탈레반이 요구한 탈레반 포로 석방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칼리드 차관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가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국가안보나 이익을 위배하는 협상을 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 인질을 구금하고 있는 탈레반 지휘관 압둘라 잔은 AIP에 이날 카불 주재 한국 대사관측이 자신들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 "아프간 정부군-미군, 구출작전 준비 완료"

중동 위성방송 <알자지라>도 탈레반 대변인 유수프 아마디가 "협상 시한을 연장한 것은 한국의 고위 협상단이 아프가니스탄에 와 있고 이들과 협상할 기회를 갖기 위해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오늘 오전까지 계속됐던 부족 원로를 중재자로 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인질 구출 작전에 대해 "군사행동이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납치 지역에 상당수의 아프간 군경과 미군이 집결한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아프간 국방부의 모하마드 아즈미 장군은 알 자지라와 회견에서 "군대가 납치 지역에 집결했고 작전 개시 명령만 받으면 언제라도 구출작전을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프간군은 수도 카블 남쪽에 위치한 가즈니 주(州)의 카라바그 지역에 한국인 인질 23명을 억류중인 약 70명의 납치 탈레반 그룹을 포위하고 대치중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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