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선대위가 28일 한국갤럽 전 회장인 최시중(70) 씨를 선대위의 상임고문으로 위촉, 여론조사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이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명박 선대위의 장광근 대변인은 이날 "최시중씨를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전여옥 의원을 인터넷 담당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상임고문에 임명된 최시중 씨는 이명박 후보와 같은 포항 출신으로, 이 후보가 흉금을 터놓고 상의하는 몇 안되는 지인중 한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후보보다 네살 많은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에서 정치부장과 편집부국장을 거친 뒤 1994년부터 한국갤럽회장을 맡아 오다가 지난 5월15일 회장직을 물러나며 지분을 정리했다.
최 전 회장은 이명박 후보와 관계를 "집안끼리 서로 통하는 사이" "어려울 때 도와주고, 즐거울 때 즐거움을 같이 하는 관계"라며 "민감한 대선 정국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여론조사기관에 몸담고 있다 보니 워낙 말이 많아, 조만간 현직에서 물러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지난 5월15일 <뉴스앤뉴스>는 보도한 바 있다.
최 전 회장의 선대위 상임고문 임명은 이 후보와의 워낙 오랜 친분때문이라 볼 수 있으나, 그가 불과 두달여 전까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회장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명박 선대위 상임고문에 임명된 최시중 한국갤럽회장. ⓒ연합뉴스
한국의 대표적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은 <조선일보>의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동시에, 이명박 선대위의 여론조사도 전담하고 있어 그동안 박근혜 캠프 등이 여론조사의 객관성을 문제 삼았다.
특히 얼마 전 인터넷 포탈 <야후>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박근혜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자 여론조사를 중단하며 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박근혜 캠프 및 박사모 등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