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선대위가 폭로한 '대학생 금품 매수 녹취록'이 조작됐다는 박근혜 선대위 주장에 대해 이명박 선대위는 "박 캠프 사람들은 정신심리상태를 점검해 봐야겠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선대위측은 관련 증거를 갖고 있다며 반발, 진실게임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장광근 이명박 선대위 대변인은 7일 본지와 통화에서 "저쪽(박근혜 선대위)은 모든 게 공작이고 조작이냐"라며 "일례로 국정원이 이명박 죽이기에 나서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인데 거꾸로 이명박 후보와 국정원이 연계한다고 하니 소가 웃을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측 인사들의 심리상태가 정상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며 거듭 비난한 뒤, "조작된 부분이 있다면 박 캠프 측에서 공개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규 공보특보도 "우리가 갖고 있는 녹취록을 모두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녹취록에 박 캠프 실무 관계자들의 이름과 대학생들의 실명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다 밝히게 되면 학생들과 박근혜 캠프 관계자들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을 갖고 조작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이들 명단을 다 공개해도 좋다는 것인가"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이명박 선대위의 주장에 대해 이정현 박근혜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우리는 지금 이명박 선대위에서 주장하는 금품 매수 부분은 그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다만 안타까운 것은 대학생들의 말을 녹음, 공작적으로 이용하는 것이고 이를 규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선대위는 황모라는 대학생의 발언을 기정사실화하고 공격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자신들에게 불리한 자료는 쏙 빼놓고 공개를 했다"고 거듭 조작설을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선대위에서 뺀 부분을 박근혜 선대위에서 확보하고 있나'란 질문에 "당연하다. 아무 것도 없이 그런 논평을 발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거와 관련, "녹취 대상이 된 대학생이 너무 분해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것을 우리 측의 홍사덕 위원장이 학생의 장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렸다"며 "이 학생이 녹취된 부분에 대해 우리에게 말을 했는데 이명박 후보측의 대학생 금품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그 외에도 MB측의 돈 관련 진술 내용도 있다"고 학생의 발언을 근거로 '조작설'을 주장한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