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대위는 13일 오전 검찰을 방문해 이명박 선대위 관련 박근혜-최태민 의혹 수사결과를 경선 전에 발표하라고 검찰을 압박했다.

김무성 선대위 조직총괄단장, 최경환 종합상황실장, 이혜훈 대변인, 유기준 의원 등 박근혜 선대위 소속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을 방문해 "16일까지 수사결과를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상명 검찰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대검찰청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선대위는 "최근 검찰은 속도조절을 하며 이명박 후보측 관련 인사에 대한 수사 및 수사결과 발표를 지연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정치검찰의 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검찰이 수사결과 발표를 경선 이후로 미루는 행위는 결국 여권이 상대하기 쉬운 후보선출을 돕기 위한 정권교체 방해행위로 규정지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선대위는 "검찰은 8월 16일까지 지금까지의 수사결과에 대해 국민 앞에 한 점 숨김없이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또한 검찰은 이명박 후보측 관련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적극 나서야 하고,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당선 이후에도 그 지위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경선일 전에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하여 그 결과를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선대위는 즉각 "정치에 대한 환멸까지 느끼게 하는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박형준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선에서 패색이 짙어지니까 검찰을 동원해서라도 같은 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를 음해하겠다는 작태를 보면서 아무리 선거라지만 이것을 과연 정치라 할 수 있는가 회의스럽다"며 "어떻게 동지의 등에 칼을 꽂으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도곡동이든 천호동이든 아무리 털어도 나올 것이 없는데 검찰이 없는 사실을 억지로 만들어 공작이라도 하란 말인가"라며 "제발 경선만을 생각할 일이 아니라 경선 이후까지도 생각하는 성숙함을 조금이라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