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선대위가 16일 검찰과 박근혜 진영간 '내통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검찰이 가만 있기 힘든 비난공세이기 때문이다.

박형준 선대위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검찰 역사상 전례가 없는 '~로 보인다'는 수사결과 발표는 박근혜 캠프와의 내통에 의한 정치공작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서청원 전 대표를 비롯, 박 캠프의 주요 관계자들은 이미 7월 20일 경부터 '8월 14일을 전후해 이명박 후보가 도곡동 땅 문제 때문에 경선출마를 포기할 것'이라는 소문을 내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 주장의 근거는 지난 7월 26일자 <경인일보> 보도. <경인일보>는 당시 "박 전 대표는 지난 20일 자파인 홍문종 전 경기도당 위원장을 중심으로 도내 단체장 10여명을 서울 강남으로 불러 만찬을 함께 했다. 캠프 고문인 서청원 전 대표까지 가세한 이날 모임에서 주최 측은 명의신탁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전 시장의 도곡동 땅의 차명관리 문제를 확신하면서 '이 전 시장이 도곡동 땅 문제 때문에 8월 14일, 15일께 경선출마를 포기할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었다.

박 대변인은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8월 14, 15일 쯤부터 대대적인 도곡동 땅 의혹 공세를 통해 전세를 뒤집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며 "또 박 후보측이 8월 13일 오전 대검찰청을 방문하자, 전날까지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 없다던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이 예정에 없던 수사결과를 발표한 것도 수상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박근혜 캠프는 대운하 보고서 유출 변조사건, 홍윤식의 개인정보 유출사건 등에서 적과 내통했던 전과가 있는 캠프"라며 "서청원 전 의원은 검찰과의 내통 의혹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이재오 최고위원도 이날 선대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태민씨의 딸인 최순실 부부의 재산이 누구의 재산인지는 왜 의혹을 밝히지 않나"라며 "최태민씨의 다섯째 부인의 아들인 조순제씨가 강재섭 대표에게 낸 탄원서를 봤는데 거기에 보면 최태민 자식들이 찢어지게 가난했고 재산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고 하는데 그 가난했던 자식들이 어느날 갑자기 빌딩 소유주가 되고 몇 개의 건물을 갖고 있고, 수백억의 재산이 있다면 더 의혹이 많은 것 아닌가"라고 검찰의 중립성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김재정-이상은 씨는 노력해서 번 돈이라고 주장을 하고, 그 근거도 대고 있는데 최순실은 그야말로 무일푼의 사람이 사업을 한 것도 아니고, 공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수백억대의 재산이 됐는지 이것이야말로 차명의혹이 아닌가"라며 "검찰은 최순실 부부가 갖고 있는 재산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 그래야 형평에 맞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를 향해 "그들이 잡으려는 권력이 과거권력으로 되돌리려는 것이라면 국민적 저하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한다"며 "5.16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한 정체성으로 권력을 잡으려 하면 국가와 국민에게 불행을 줄 것이고 역사에 불행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껏 6개월 동안 매일 입만 열면 거짓말을 했는데 경선 끝날 때까지 단 한번 만이라도 진실된 말을 해 달라"며 "오늘 TV 토론 전까지 사과할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밝힌 '중대결심'에 대해 "그런 결심할 상황이 되면 하겠다는 것이고, 내용은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말하겠다"며 "또한 검찰이 끝내 이렇게 (불공정하게) 나가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고 그 저항에 제가 앞장을 서겠다는 것이 중대결심의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