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운동 마지막날인 19일 박근혜 후보는 오전에, 이명박 후보는 오후에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출사표를 발표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예정된 기자회견에 앞서 회견에서 발표할 성명을 미리 배포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 당원들을 상대로 한 이날 성명에서 "지난 10년, 당이 사는 길이라면 그 어떤 길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어떤 길도 두렵지 않았습니다"며 탄핵 역풍 위기때 당을 구해낸 자신의 전력 등을 열거한 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두렵습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제가 이기고 지는 것, 제가 죽고 사는 것은 결코 두렵지 않습니다"라며 "그러나 당이 패배의 길을 가고, 또다시 여러분의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게 될까봐 그것이 두렵습니다"라며 '이명박 불가론'을 재차 피력했다.
그는 또 "지난 1년, 제가 싸운 것은 이명박 후보가 아닙니다"라며 "당과 국민의 미래를 망칠지도 모를 ‘패배와 절망’과 싸워왔습니다"라며 지난 1년여 치열했던 경선의 의미를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8월 19일, 이제 또 한번 위대한 기적을 만들어 주십시오. 패배와 절망의 길을 희망이라고 눈속임하는 사람들에게 ‘진실의 힘’을 보여주십시오"라며 거듭 이명박 후보를 비판한 뒤, "오직 당원동지 여러분만이 그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구태에 젖어 우리 모두를 패배와 절망으로 내모는 사람들에게 지난 10년을 이겨 낸 ‘당원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십시오"라며 "저 박근혜를 지켜주시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지켜주십시오"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년여 경선운동을 '패배와 절망'과의 싸움으로 규정한 박근혜 후보. ⓒ연합뉴스
다음은 출사표 전문.
박근혜 출사표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이제 운명의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우리 한나라당의 미래를 선택하는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지난 10년 세월을 함께했던 여러분의 ‘피와 땀과 눈물’이 저의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1998년, 여러분이 대선패배의 절망에서 오열할 때, 나라 전체가 위기의 늪에서 신음할 때, 여러분과 함께 희망을 시작했습니다.
2002년 겨울, 두 번째 대선패배의 춥고 어두운 그 밤 두 번 다시는 여러분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2004년 3월, 차떼기당과 탄핵의 거센 폭풍우가 휘몰아치던 그 날 당 간판을 들쳐매고 황량한 천막당사로 향했습니다.
지난 10년, 당이 사는 길이라면 그 어떤 길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어떤 길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두렵습니다. 제가 이기고 지는 것, 제가 죽고 사는 것은 결코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이 패배의 길을 가고, 또다시 여러분의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게 될까봐 그것이 두렵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저 박근혜의 지난 10년은, 여러분의 10년이었습니다. 당대표 2년 3개월, 여러분은 저와 함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2004년 4월, 회초리를 맞으며 손이 부르터가며 총선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지지율 7%의 절망에서 50%의 희망을 쏘아 올렸습니다.
2006년 5월 지방선거 당시, 저를 죽음의 문턱에서 살리셨습니다. 긴 밤을 촛불로 울었던 여러분의 간절함이 아직도 제 가슴속에 시리게 남아있습니다.
2007년 8월 19일, 이제 또 한번 위대한 기적을 만들어 주십시오. 패배와 절망의 길을 희망이라고 눈속임하는 사람들에게 ‘진실의 힘’을 보여주십시오. 오직 당원동지여러분만이 그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저 박근혜, 여러분을 실망시킨 적이 있습니까? 저 박근혜, 여러분을 속인 적이 있습니까? 저 박근혜, 저 개인을 위해 싸워온 적이 있습니까?
지난 1년, 제가 싸운 것은 이명박 후보가 아닙니다. 당과 국민의 미래를 망칠지도 모를 ‘패배와 절망’과 싸워왔습니다.
위대한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뜻을 하늘의 선택이라 받들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당원동지 여러분의 손에 저와 한나라당, 그리고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려있습니다.
8월 19일, 당이 이기고 나라가 사는 길을 선택해 주십시오. 구태에 젖어 우리 모두를 패배와 절망으로 내모는 사람들에게 지난 10년을 이겨 낸 ‘당원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십시오. 저 박근혜를 지켜주시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지켜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