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19일 대선후보 선출 투표후 언론들 가운데 <중앙일보> 한곳만 20일 "이명박 유력" 예측보도를 해 결과가 주목된다.
<중앙일보>는 20일자 1면 톱기사를 통해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한나라당 경선 방식에 따라 이날 여론조사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박근혜 후보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한나라당 선거인단 2178명(대의원 541명, 당원 794명, 국민참여 843명)과 일반유권자 1505명(18일 조사) 등 3683명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 후보 52.0%, 박 후보 45.0%로 7.0%포인트 차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최대 허용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1%포인트다. 오차 범위를 감안해 득표 수로 환산하면 두 후보의 표 차는 8000~1만5000표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큰 표차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는 보도인 셈.
<중앙일보>의 이같은 보도는 나머지 대다수 신문-방송이 서로 자신들이 이겼다는 이명박-박근혜 양측의 입장을 대등한 지면으로 할애한 것과 대조적인 것이어서 <중앙일보>의 적잖이 위험스런 예측보도의 적중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19일 종로구청에서 투표를 마친 뒤 승리를 확신하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밖에 <한겨레> 신문도 <중앙일보>처럼 노골적인 당선 전망 기사를 쓰진 않았으나 1면 톱기사를 '서울 69.9%...투표율 높았다'는 기사를 통해 "최종 투표율 70.8%는 60%대 후반으로 봤던 예상 투표율보다 조금 높은 것으로,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특히 최대 승부처인 서울 지역의 투표율은 69.9%를 기록해 전국 평균에 근접했다.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후보 쪽은 서울을 강세지역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고 보도, 우회적으로 이 후보쪽의 승리에 무게줌심을 두는 듯한 보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