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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노무현' 대결구도로 가나

<분석> 이명박측의 '대세론 굳히기'에 盧 '레임덕 방어'

이명박계의 치밀한 '이명박 대세론' 굳히기

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최고위원이 29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의미심장한 두가지 발언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우선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노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평화적 정권교체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을 향해서는 "노무현 정권 하의 검찰의 임무는 대선에서의 정치적 중립과 정치검찰 오명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대세는 결정났으니 '딴 생각' 말라는 강도높은 경고다.

듣기에 따라선 '오만한 발언'으로 보인다. 대선이 아직 넉달이나 남아있는데 나온 발언이기 때문이다. 정가에서는 그러나 이 최고위원 발언이 '치밀한 계산' 끝에 나온 발언으로 본다. '이명박 대세론'을 굳히기 위한 의도적 발언이 아니냐는 것이다.

정가에서는 특히 '살아있는 권력'인 대통령과 검찰을 향한 발언이라는 대목에 주목하며, 이 발언의 실제 타깃은 공직사회가 아니냐는 분석을 한다. "이미 대선은 끝났다"는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공직사회를 밑둥째 흔들려는 고도의 '레임덕 가속화 전술'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공직사회를 겨냥한듯한 이명박 진영의 행보는 전에도 목격됐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 27일 전격적으로 외교통상부 피랍사태대책본부를 찾아 피랍자 협상 진행상황을 보고받았다. 조중표 외통부 제1차관, 심윤조 차관보, 김재신 아태국장 등이 이 후보를 맞아 브리핑했다.

이같은 행보는 외부에 비치길, 이 후보가 이미 정권을 절반쯤 접수한 모양새로 비쳤다. 야당 후보가 정부부처를 방문, 보고를 받은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가에서는 이 또한 공직사회를 뒤흔들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으로 받아들였다.

8.20 경선전과 경선후

실제로 '8.20 경선'후 이명박 후보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는 게 정-관-재계의 공통된 전언이다. 상당수가 이 후보를 '가장 유력한 미래권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누가 될 지 불확실했다. 워낙 이명박-박근혜 싸움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언론사에는 누가 될 것 같냐는 각계 문의가 경선 개표일까지 빗발쳤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로 결정나자 기류는 급변하고 있다. '8부 능선론'이 급속히 번져갔다. 범여권의 대대적 '이명박 검증' 공세를 감안할 때 아직 100% 확신할 단계는 아니나, 범여권에 '이명박 대항마'가 안보인다는 점이 '8부 능선론' 확산의 근거였다.

정부내에서도 한나라당 경선전부터 경선후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한 정부관계자는 경선 전에 "공무원 사회나 재계의 속성상, 경선 전과 경선 후가 확연히 다를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이미 줄서기가 목격되고 있으나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통제불능 상태로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앙일보>는 29일 한나라당 경선후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는 신정아 배후설과 정윤재 전 비서관 의혹 등을 한나라당 경선후 본격화하기 시작한 '레임덕' 징후로 분석하기도 했다.

청와대 '임기말 기강잡기' 나서

청와대도 이같은 사태 전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정권말 공직사회 기강잡기에 본격 나섰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이미 총리실은 '줄서기'에 강력 대응 입장을 밝힌 뒤 암행감사중이다.

관심은 노무현 대통령의 행보다. 노 대통령이 가만히 앉아 당할 리 만무하다는 게 주위의 지배적 전언이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상당기간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탈레반 인질사태와 남북정상회담 때문이었다. 정쟁에 뛰어들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극적으로 탈레반 인질사태가 해결됐다. 노대통령의 사태 해결에 긍정적 평가가 많다. 노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남북정상회담 문제만 해도 미국측이 적극적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부시 대통령 임기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다급함 때문이나, 이명박 후보 입장에서 보면 곤혹스런 사태 전개이며 반대로 노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대반격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여권에 '이명박 대항마'가 없고, 그 원인이 국민들 사이의 뿌리깊은 '반노감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황은 여전히 이 후보에게 유리하다. 그렇다고 이 후보가 안심할 단계는 결코 아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경선과정에 지지율이 반토막나는 아찔한 경험을 해본 바 있다.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말란 법도 없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경선 전에 "경선 전 국면이 이명박-박근혜 전선이었다면, 경선 후는 이명박-노무현 전선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기 시작한 양상이다.
김동현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4 17
    부시

    명박--정일 구도로 간다
    슨상과 개굴이 정일한테 퍼주기 바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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