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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첫 방송연설 화두는 '대운하'

"지금은 정권교체를 해야 할 타이밍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20일 KBS를 통해 처음으로 실시한 방송연설에서 '한반도 대운하' 정책 홍보에 공을 들였다.

자신의 경제정책 제1호인 한반도 대운하 정책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반대가 두 배 이상 높게 나오는 것은 국민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미리 배포된 방송연설 원고의 절반 가량을 한반도 대운하 홍보에 치중했다. 그는 "경부고속도로를 만들 때 일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그 당시 경부고속도로도 얼마나 반대가 많았나. 정치인들은 더 심했다. '차도 별로 없는 나라에서 부자들 놀러 다니라고 만드느냐' 등 별별 소리가 다 있었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20년 30년 앞당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때 지도자의 미래지향적 안목과 선택이 국가발전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았다"며 "청계천 복원도 교통대란, 소음대란 별별 이유로 반대가 많았다. 상인들의 반대는 이해할 만 했기에 옳은 일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4천2백번이나 만나 설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제안된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갖고 반대하기 일쑤지만 현실이 되고 나면 '아, 이래서 해야 되는구나' 하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며 "한반도 대운하도 마찬가지다. 우리 국민 다수가 운하를 본 일이 없다. 몰라서 반대하는 분은 설득할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분들은 어쩔 수 없다. 이들에게는 설명이 필요없다. 무조건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운하로 인해 환경대란이 일어날 것'이란 주장에 대해 "21세기에 환경을 파괴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며 "네덜란드나 독일이나 벨기에나 미국에서나 운하는 오히려 환경친화적인 교통수단을 각광을 받고 있다. 프랑스의 세느강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APEC 회의의 제1아젠다가 무엇인지 아시나. 생태변화 기후변화이다"라며 "그래서 유럽다 운하를 다시 늘리고 있다. 운하는 도로에 비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5분의 1로 줄인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여론이 많은 것을 의식, "한나라당은 이것을 일방적으로 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국내외 세계적인 전문가들로 하여금 검토하도록 하겠다. 또한 여기에 드는 14조원 예산은 정부예산을 쓰지 않고 민자사업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화제를 돌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때를 놓치면 그 일이 더 어려워진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적절한 타이밍"이라며 "지금은 정권을 교체해야 할 때이고, 국정실패세력을 국가발전세력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녹는 아이스크림처럼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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