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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반쪽 기자간담회' 엉망진창

이명박 "마사지걸 발언, 변명도 해명도 필요없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21일 7개 인터넷신문의 보이콧에도 강행한 인터넷 언론과의 간담회가 주최측 준비미흡 등으로 어지럽게 끝났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복수의 기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당초 1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던 기자 간담회는 준비미흡으로 12분 정도 늦게 도착한 데다가 이 후보가 다음 일정으로 예정시간보다 6분 먼저 떠남으로써 40여분 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이명박 후보측은 이와 관련, "회의장 정리를 위해 10분 늦게 시작해 5분 일찍 끝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나경원 대변인은 11시 50분이 되자 "후보 일정이 있어서..."라며 언론사의 질문을 가로 막았다. 당시 질문을 위해 손을 들었던 언론사의 질문까지는 받고 마치자고 해 이 후보가 답을 하고 마무리지었지만 간담회가 끝난 후 몇몇 기자들이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에 질문을 준비했던 언론사가 미처 질문을 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

또한 초청 대상이었던 인터넷 언론사가 24곳이 넘었음에도 주최 측이 마련한 좌석은 불과 10여 자리에 불과해 기자들의 불만이 쏟아졌고, 그나마 마련된 자리마저 언론사의 명칭이 붙여져 있어 자리를 얻지 못한 기자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명박 후보측은 "전날 간담회 참석 언론사들에게 확인한 결과, 11곳 정도가 참석의사를 밝혀 그렇게 자리를 준비했다"며 "그런데 실제 기자 간담회에는 17곳 정도가 참석해 차질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마사지걸 논란'과 관련, "변명도 해명도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며 "40년 전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식으로 된 것인데 여성의 직위를 폄하했다는 것은 나와 관련이 없다. (편집국장단 오찬에) 있었던 사람들은 보도를 하지 않았다. 진위가 전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논란을 빚었던 용적률 상향 견해에 대해 "나는 서울 뿐 아니라 기존도심개발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같은 용적률이라도 고층화시켜 도시의 휴식공간을 넓힐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멀리 떨어진 곳에 신도시를 만들더라도 편리한 곳에 살지도 못하고, 신도시를 만들면 새로운 교육, 환경, 문화, 교통 등에 대한 투자가 되어야 하고 20~30년이 걸린다"며 "고층화 시켰을 때는 삶의 질을 높일 수가 있고, 교통, 문화 등을 빠른 시간 내에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잠깐 부동산 가격에 변화를 주는 것 같지만 공급의 문제에 있어서 휴식공간도 더 넓히면서 투자도 줄이고 공급물량을 늘릴 수 있다고 해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제출한 '이명박 특검법안'과 관련해선 "개인의 활동에 대해 특검을 하는 것이 국회의 정상적 활동인지, 법적으로도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며 "국회가 개인과 관련된 문제를, 그것도 범법도 아닌 합법적인 것을 갖고 바로 특검하자는 데 이해를 할 수 없다. 절차상으로도 그렇고, 특검대상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불교계 편법 지원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 "불교계 전체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불교계 전체와 관련된 것으로 취급돼서는 좋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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