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보니 '한덕수-이상민 거짓말' 들통
한덕수, 계엄문건 돌려보고 이상민과 문건 놓고 대화도
10일 JTBC에 따르면, 특검이 확보한 CCTV 동영상에는 이제껏 국무회의 참석자들이 해온 주장과는 전혀 다른 장면들이 담겨 있었다.
한덕수 전 총리는 줄곧 계엄 선포문을 받은 줄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월 6일 "해제 국무회의가 될 때까지는 전혀 인지를 하지 못했고, (나중에) 제 양복 뒷주머니에 (계엄 선포문이) 있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0일 탄핵심판에서도 "언제 어떻게 그걸 받았는지는 정말 기억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특검이 확보한 대접견실 CCTV 영상에는 한 전 총리가 다른 국무위원들 자리에 놓여 있는 계엄 문건뿐 아니라 접견실에 남아 있던 문건까지 하나하나 모두 챙겨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한 전 총리는 이런 사실을 말하지 않다가 CCTV가 제시되자 뒤늦게 진술을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가지고 나온 문서들 중 나머지 서류들은 필요 없어서 버렸고, 계엄 선포문 2장 중 1장은 강의구 전 부속실장에게 줬다"는 취지로 번복한 것.
바로 이 문건을 가지고 강의구 당시 부속실장은 사후에 대통령과 총리의 서명을 받아 '조작된' 사후 계엄 선포문을 만들었다.
CCTV에는 또 한 전 총리가 5장짜리 문서 묶음을 접견실에서 가지고 나와 국무위원들과 돌려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특검은 이 문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대국민담화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상민 전 장관 역시 탄핵심판에선 언론사 단전·단수 내용이 적힌 쪽지를 멀리서 봤다고 증언했지만, CCTV에서는 마지막까지 남아 한덕수 전 총리와 3장짜리 문건을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전 장관은 계엄 국무회의에서 JTBC 등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문건을 전달받고 소방청장에게 관련 지시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이 전 장관은 2월 11일 "제가 대통령실에서 종이쪽지 몇 개를 좀 멀리서 이렇게 본 게 있다. 그런데 그 쪽지 중에는 소방청 단전·단수 이런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무위원들이 다 돌아간 뒤 회의가 열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 마지막까지 남은 두 명은 이 전 장관과 한덕수 전 총리였다.
이 전 장관이 문건 3장을 들고 보면서 한 전 총리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건을 보여주고 대화까지 나누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이 중에 언론사 단전·단수 문건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조만간 한 전 총리와 이 전 장관을 소환조사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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