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차떼기 때 중진 37명 불출마 선언했다"
"당 이끌어온 분들의 희생 절실". 친윤 결단 가능성은 '0'
윤희숙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어제 제가 실명을 거론한 것은 현재 국힘의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란 프레임을 지금 확실하게 벗어나지 못하면, 앞으로 10년간 절대소수 야당으로 지리멸렬하거나 내란당이란 오명으로 공격받아 부서지는 길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건 국힘당의 문제가 아니다. 그 시간 동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국가가 아니라 좌파 포퓰리즘 국가로 나라의 근간이 모두 탈바꿈될 것이다. 헌법도 바꾸고 경제체제도 허물고 사법부도 뒤집을 계획들이 이미 진행 중"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국힘당을 다시 세우지 못하는 건 한 정치세력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2004년 차떼기로 당이 존폐의 위기에 처했을 때 당대표를 필두로 37명의 중진들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당을 소생시키고, 젊은 정치에 공간을 열어줬다. 지금의 중진들은 그분들이 열어준 공간에서 정치를 해오신 것"이라며 차떼기 파동때 '37명의 중진'이 불출마했음을 상기시키며, 국민의힘 중진들에게 동일한 수준의 결단을 압박했다.
'차떼기 사건'이란 2002년 대선때 이회창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선후보측이 재벌들로부터 823억원의 현금을 차량으로 받은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에 2004년 총선때 박근혜 지도부는 비주류인 김문수에게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겨 37명의 중진을 불출마하게 만들었다. 이는 당시 150명이었던 한나라당 의원의 25%에 달하는 수치로, 이같은 대대적 물갈이를 통해 참패가 예상되던 한나라당은 당시 총선에서 121석의 선전을 할 수 있었고 그 다음 대선에서 집권할 수 있었다.
윤 위원장은 "그때처럼 당의 중차대한 과오로 국힘은 지금 백척간두에 서 있다. 지금 살자고 하면 우리 앞에는 더 큰 고통과 회생불가의 절망이 기다릴 뿐"이라며 "나라와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당의 주요 의사결정을 해오신 중진들께서 아름답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거듭 결단을 압박했다.
하지만 윤 위원장이 거론한 4명의 중진을 비롯해 다수 친윤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어, 차떼기때와 같은 결단을 볼 가능성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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