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건희특검 출석. "거짓말 할 게 없다"
명태균 진술에 따라 구여권 인사 전반으로 수사 확대될 수도
명씨는 이날 오전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과 다음 달 1일 연이틀 대면 조사가 예정돼 있다.
특검은 당초 명씨에게 28일 출석하라고 했으나 명씨가 불응하자, 출석일자를 일방통보했다.
명씨는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 "내가 살아왔던 8년을 다 제출했었고 거짓말 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과 내일 특검에서 진실과 사실이 뭔지 나도 확인해보고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명씨는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혐의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이에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명씨는 작년 4·10 총선 공천개입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이는 김 여사가 작년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김영선 전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힘을 썼다는 내용이다.
당시 김 전 의원을 밀었던 명씨는 당시 김 여사가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특검팀은 보궐선거 때 각각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당 대표였던 윤상현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김 전 의원과 김 전 검사의 주거지와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해당 의혹의 최초 제보자인 강혜경씨는 지난 16일 특검에 출석했다. 당시 강씨 측 문건일 변호사는 "구체적으로 윤석열 22회, 홍준표 23회, 오세훈 18회, 박형준 7회 등 문제가 있어 보이는 총 100여 건의 여론조사 및 그와 관련한 데이터 메시지 등 관련 증거들을 정리했고 특검에 제출한다"고 밝혀, 수사가 구여권 인사 전반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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