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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거품 파열 가속, '메릴린치 쇼크' 세계 강타

한국증시 등 세계증시 동반 폭락 양상 재연

"지금 월가의 최대 불안요인은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한다는 데 있다. 서로가 부실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얼마 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모인 국제금융회의에 다녀온 금융계 고위관계자의 전언이다. 그의 전언이 사실로 드러났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24일 월가 증권사 메릴린치의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대출) 손실에 따른 3.4분기 감가상각 규모가 이달초 공개했던 50억달러보다 25억달러나 더 많은 75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 국제금융계를 발칵 뒤집었다.

이날 오전 주가 2000선을 회복했던 국내주가가 70포인트나 급락하며 전날보다 14.62포인트 떨어진 1933.36으로 거래를 마감하는 등 아시아 주가가 동반 급락 양상을 보인 것도 바로 이 뉴스 때문이었다.

<뉴욕타임스> 보도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던 70억달러보다도 5억달러 가량 많은 수준이다. 메릴린치의 감가상각 규모는 3분기에 실적을 발표한 투자은행 가운데 가장 컸던 씨티그룹의 65억달러보다 10억달러나 많은 것이어서, 다른 금융기관들도 추가로 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가는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기업들 실적이 악화 조짐을 보이면서 주택경기 침체가 한층 나빠지는 악순환 고리에 빠져든 것으로 우려하고 있어 앞으로 부동산거품 파열 후폭풍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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