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이 '박싱데이'기간인 오는 26일 선더랜드전을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무릎수술에 이은 재활과정을 성공적으로 소화하고 8개월여만에 1군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박지성은 지난 23일 에버튼전(2-1 맨유 승리)에 잠깐이라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출전선수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관중석에서 리오 퍼디낸드, 오언 하그리브스, 게리 네빌 등 부상중인 동료들과 경기를 관전해 아쉬움을 남겼다.
에버튼이 최근 13경기(UEFA컵 경기 포함)에서 11승2무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아스널과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유에게도 부담스러운 상대라는 점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 하여금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박지성에게 기회를 줄 여유이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구단 언론 담당관인 캐런 쇼트볼트를 통해 “박지성은 1군에 합류해 현재 정상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예정돼 있는 선더랜드전이나 버밍엄전에는 확실히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선더랜드전은 27일로 예정되어 있고, 버밍엄시티전은 사흘 뒤인 30일. 두 팀의 현재 순위가 각각 18위와 16위를 달리고 있어 사실상 어느 팀이 덜 부담스럽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아무래도 하위팀인 18위 선더랜드전이 원정경기라는 부담을 감안하더라도 심리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이후 제대로 된 실전경험을 하지 못한 박지성이 27일 선더랜드전에서마저 결장한다면 자칫 경기감각을 조기에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선더랜드전 출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다국적 스포츠브랜드 나이키는 국내 팬들에게 '13(박지성의 등번호) is back'이라는 카피와 함께 박지성의 복귀를 알리는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박지성의 8개월여만의 그라운드 복귀전은 사실상 하루 이틀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만 하루빨리 박지성을 그라운드에서 보고싶어하는 팬들의 조바심은 하루가 아쉽다.
무릎수술 이후 8개월여만에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