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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정동영 나가라"에 전북 표심 '흔들'

우리당 초비상, 전북 표심 "정동영 제거 시작된 거냐" 격노

김두관 경남지사 열린우리당 후보가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에 대해 참패 책임론을 제기하며 "당을 떠나라"고 비난한 뒤, 열린우리당의 유일한 안전지대인 전북 표심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돼 우리당을 긴장케 하고 있다.

5.31후 '정동영 거세론'이 지역사회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그렇다면 전북에서도 열린우리당에 본떼를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역풍이 불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두관 역풍'인 셈이다.

전북지역에서마저 우리당이 패배할 경우 그 파장은 더욱 가공스러울 형태로 정부여권을 강타할 것이 확실해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김두관 발언으로 마침내 전북도 엎어졌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0일 일제히 "전북에서도 어제부터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을 앞서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서울 등 수도권의 민주당 출마자들은 이날 가두 차량유세에서 확성기 등을 통해 "여러분 기쁜 소식이다. 어제부터 열린우리당의 유일한 안전지대인 전북에서도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을 앞서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배기운 민주당 선대위 부본부장도 이에 앞서 29일 오후 종반판세 브리핑을 통해 "전북지역은 이원영 의원의 5.18 망언이나, 문재인 전 민정수석의 부산정권 발언, 특히 최근 정동영 의장에 대한 김두관 최고위원의 발언 등으로 열린당에 지지가 급전직하하고 있다"며 "대안세력은 열린우리당이 아니라 민주당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민심이 열린우리당을 이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역단체장의 경우 도내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오차범위 내에서 우리당 김완주 후보와 민주당 정균환 후보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원유세차 전북지역을 둘러보고 온 김종인 민주당의원도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북지역 낌새가 심상치 않다"며 "정동영 보고 선거참패 책임을 지고 당을 떠나라는 김두관 발언후 '노대통령이 5.31후 선거패배 책임을 지워 정동영을 제거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지역사회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전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열린우리당 후보 지지율이 높았던 것은 그래도 정동영 당의장이 열린우리당의 차기 대통령후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며 "김두관 후보의 정동영 비판은 이같은 지역사회의 믿음을 뿌리채 흔든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김두관 발언이 열린우리당 '전북 위기'의 근원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동영 낙마론이 확산되면서 '정동영 대신 고건이 다음 대통령으로 유력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도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며 "그 여파로 고건 전총리와의 연대를 주장해온 민주당으로 표가 쏠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북지역의 우리당 우세는 열린우리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정동영 대통령 만들기' 여론 때문이었는데, 김두관 후보가 이 믿음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주장이다.

김두관 발언에 열린우리당 전북지역 선거관계자들은 "해당 행위"라고 강력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언론들 "접전지 증가, 애타는 후보들"

전북지역 언론들도 이같은 막판 난기류를 전하고 있다.

<전북일보>는 30일 "서남부권과 동부권 일부 시장·군수 선거에서는 오차 범위내에서 한 치의 양보없는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어 막판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각 당의 여론조사와 언론사 등에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와 현장 판세 분석을 종합해보면 군산 정읍 김제 부안 등 서남부권과 완주 장수 임실 등 동부권에서 우리당-민주당, 우리당-무소속, 민주당-무소속 후보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주 익산 남원 진안 무주 순창 등에서는 우리당의 우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막판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어 아직 승부를 예단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신문에 따르면, 우리당-민주당 지도부는 각자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우리당 도당의 경우 도지사 선거는 김완주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다는 판단 아래 전주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 완주 진안 무주 순창 등 10개 지역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해 우리당 후보들의 낙승을 장담하고 있다. 반면 장수 임실 고창 부안 등 4개 지역은 백중세 지역으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반면 민주당 도당은 도지사 선거에서도 오차범위내 혼전국면에 진입했다며, 기초단체장 역시 고창 부안 남원 군산 익산 등 5개 지역을 우세지역으로, 정읍 완주 전주 김제 등 4개 지역은 경합지역으로, 무주·진안·장수·임실 등 4개 지역은 열세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주당 도당은 본격 선거운동 시작 이후 선거중반 열린우리당과의 전북지역 지지율 격차를 10% 초반까지 좁히고 있어 막판 대역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두관의 "당 나가라"는 발언후 정동영 당의장을 지지해온 전북 표심에도 큰 요동이 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전라일보>도 30일 '접전지 증가, 애타는 후보'라는 기사를 통해 전북지역의 난기류를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도내 14개 지역의 기초단체장의 전반적인 판세는 예전의 선거 때와는 달리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 많아 각 정당 관계자들과 후보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먼저 열린우리당 도당은 고창, 부안, 임실을 제외한 도내 11개 기초단체장 선거구에서 자당 후보들이 우위를 선점하고 있거나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강의 한축인 민주당 도당도 고창, 부안, 군산, 익산, 남원의 경우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내친김에 전주와 김제, 정읍까지도 승산이 있다면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고 있다.

20%정당지지도를 목표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도당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40%에 가까운 부동층이 민노당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고 광역.기초의원의 경우 많게는 20석 획득도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나라당 도당은 박근혜 후보의 피습사건 여파가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면서 두자릿수 지지율 획득과 함께 도지사 후보로 나선 문용주 후보의 15%이상의 득표율까지 내심기대하고 표밭을 훑고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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