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7일 "어떠한 것도 국민생명과 바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쇠고기 개방으로 국민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일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수입을 중지할 것이고,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북도청에서 가진 전북 업무보고에서 "소위 개방으로 인해 국민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저는 국민의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까지 정부가 밝혔던 '쇠고기 재협상은 없다'는 방침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이나, 곧바로 재협상을 할 생각은 없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국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국민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고 특히 생명이 그렇다"며 "정부는 국민의 건강, 생명에 위협을 주는 일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국적으로 쇠고기 키우는 분들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데 그 점은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외국사례를 보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소비면에서도 과거와 달리 음식점, 학교 급식, 병원 급식, 군 급식 등 모든 곳에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고, 검사의 모든 권한은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하도록 위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 "FTA가 체결되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곳이 농업분야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낙동업도 그렇고, 이 기회에 어렵다고 해서 주저앉을 것이 아니고 여기서 길을 찾아야 한다. 부자농업, 잘사는 농업을 만들어야 한다. 교육에서부터 기본 인프라를 위해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과 관련, "최근 AI 문제로 닭 소비가 줄고 있는데 거기에는 조금 사실과 다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소비가 줄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닭과 오리가 안전하다는 것을 오늘 토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보고에 앞서 가진 티타임에서도 'AI파동으로 닭 소비가 40% 줄었다'는 김홍국 하림통상 사장의 발언에 "끓여 먹으면 괜찮다, 안전하다는 홍보를 좀 해야하지 않나"고 밝혔다.

이어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오늘 점심을 오리보쌈으로 준비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잘했다. 오리가 몸에 좋다"고 화답했다. 그는 '청와대에서도 드셔달라'는 한 참석자의 요청에 "우리는 자주 삼계탕을 먹는다"며 김홍국 하림통상 사장에게 "홍보 차원에서 기자들 초청해서 한번 먹게 닭 좀 보내주시라. 나도 기자실에 가서 먹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중앙부처 업무보고에 이어 이날 전라북도를 시작으로 16개 시.도 공식방문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