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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 '메릴린치 투자' 백기항복

"메릴린치 투자로부터 좋은 교훈 얻어", 국민연금은 뒷북투자 움직임

한국투자공사(KIC)가 메릴린치 20억달러 투자로 천문학적 평가손을 입게되자, 배당금을 포기하고 기존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한국투자공사는 이로써 일단 평가손을 해소했으나 사실상 투자는 실패로 돌아갔음을 공식 시인했다.

진영욱 KIC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메릴린치와 재협상 끝에 우선주 20억달러 어치를 보통주로 2년 앞당겨 조기 전환키로 했으며, 이에 따라 그동안 8억달러에 달했던 평가손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보통주 전환 가격은 지난 25일 가격인 27.5달러로 정해져, 28일 현재 주가가 24.33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손실은 여전히 발생했으며 향후 주가가 더 떨어질 경우 추가로 손실이 발생할 위험에 처했다.

진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증자를 추진중인 리먼브라더스 등에 투자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메릴린치 투자에서 좋은 교훈을 얻었다"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KIC는 앞서 6월에 리먼의 60억달러 규모의 증자 참여를 고려했다가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국투자공사가 메릴린치 투자에서 사실상 백기항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한국투자공사의 메릴린치 투자를 벤치마킹 모델로 삼아 월가 금융기관들에 투자하겠다고 나서 국민연금 부실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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