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검찰총장은 20일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국감 도중 떡값 의혹을 제기하자 "면책특권의 범위 뒤에 숨지 말고 바깥에서 말해달라"고 격노했다.

임 총장은 이 날 오후 국회법제사법위 대검 국정감사에서 주 의원이 김용철 변호사가 주장한 바 있는 떡값 의혹을 거론하자 "바깥에서 제가 뇌물 먹었다고 뇌물죄로 고발하라. 나는 무고죄로 고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은 질의에서 "총장은 지난번 인사청문회 때 김용철 변호사가 임채진 총장이 서울지검 2차장 때인 지난 2001년, (삼성의) 관리 대상이었고 관리자는 이우희 전 에스원 사장이었다고 말했다"며 느닷없이 김용철 변호사 주장을 거론했다.

임 총장은 즉각 "무엇을 묻고 싶은 것이냐"고 불쾌감을 나타냈으나, 주 의원은 개의치 않고 "임 총장은 2001년 김용철 변호사가 얘기한 그 시점에 김용철 변호사가 얘기한 그 사람, 그 회사로부터 에스원 주식 4백50주를 취득했다. 450주가 당시 시가로 계산해보면 500만원"이라고 거듭 떡값 의혹을 제기했다.

표정이 일그러진 임 총장은 "이 문제는 지난번 청문회 때 다 거론됐던 문제"라며 "청문회 때 이상이 없다고 통과시켜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후에 특검이 도입됐다. 로비 문제는 다 정리가 된 것으로 안다. 공소시효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그는 또 "내가 만일 (에스원 주식) 4백50주를 받은 사실을 입증하라"며 "받았다면 저는 검찰총장 안 한다. 이 말씀은 검찰총장을 바라보고 검찰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 의원을 맹비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면책특권의 범위 뒤에 숨지 말고 바깥에서 말해달라"며 "1년 동안 조사했으면서 그렇게 의혹만 제기하느냐"고 주 의원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1년동안 조사해놓고 아니면 말고식으로 말하면 되느냐"며 "정확한 근거를 대라.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주 의원을 거듭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