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금융위기로 인해서 매우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여러가지 고강도 대책을 내어놓고 이것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있는 형편이다. 지금부터는 조금 바닥은 쳤지 않느냐하는 낙관적 생각을 하고있다"고 주장, 빈축을 자초했다. 지금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주장하는 인사는 국내외에서 박 대표가 유일무이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 날 오후 MBN '뉴스현장 정운갑의 Q&A'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께서 현실을 잘 인식하고 있고 그 바탕위에서 위기 대책을 잘 내놓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대선공약인 '작은 정부'를 포기하고 '재정지출 확대'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도 "지금의 정부 예산안은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편성한 것이라 변화된 상황에서는 재정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당내에서) 공유되고 있다"며 "정부의 확대정책에 동의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정부로서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책을 동원하고 있다. 한은이 어제 금리를 전격 0.75%포인트 인하하면서 또 부족하다면 다음에 더 인하하겠다고 했다"며 "제발 시장이 정부의 이런 고강도 정책을 받아들이고 국민들도 마음의 동요를 가라앉히는 게 경제회복에 매우 필요하다"며 시장과 국민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경기 부양을 위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방침에 대해서도 "소위 양도세, 거래세를 완화해야 한다"며 "그래야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녹을 것이고 거래가 이뤄질 것이다. 양도세 인하는 꼭 필요하다"고 찬성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당 안팎의 강만수 경질여론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지만 일관된 당론은 지금 폭풍속을 항해하고 있는 선장에게 뛰어내리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태풍이 지난 뒤에 공과를 따져서 그 책임을 물을 수는 있겠지만 현재 그 이야기를 계속하게되면 지금 경제를 운용하고 책임지는 사람들이 더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고 경제회복에 전력하는 데 지장이 있다. 경제팀에 대해 너무 그렇게 목을 잘라라 하는 식은 삼가하는 것이 경제회복을 위한 좋은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만수 정책에 대한 시장 불신에 대해서도 "정부정책이 빨리 빨리 통하지 않고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정책을 쓰겠다 하는데 빨리 피부가 안닿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정책에 스피드가 좀 더 빠르게 하기 위한 정책당국의 노력이 있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 "(정부에서) 이 달의 전망이 무역수지는 70억달러 플러스, 경상수지는 30억달러 플러스가 예상된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