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거품 터지면 코스피 400p 폭락할 수도"
"기업들의 깜짝 실적 계속될 수 있을지 의문"
삼성증권은 우선 최근 원가 절감을 통한 기업들의 깜짝실적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 회의를 표명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으나 원자재가격이 언제까지 낮은 상태로 머물 수 없으며, 2분기 설비가동률 반등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도 일회성 요인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또 물조차 안 먹고 살을 빼듯 최근 원가절감이 극한 상황에서의 경비절감이란 측면도 있어 이 부분도 조만간 소멸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전반적인 세계 경제와 관련해 중국이 과잉 생산설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나 실업에 대한 우려로 수요를 끌어올려 공급에 맞추는 정책을 취하는 탓에 버블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적으로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부실기업들이 많은 점도 버블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각국 정부가 이들 부실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그러나 지금까지 각국 정부가 공조를 통해 돈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만 선택적으로 들어가게 하고 원자재로 가는 것을 막았지만, 그 공조가 깨질 경우 비용견인 인플레이션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정부부채가, 제대로 시가평가되지 않은 금융자산의 부실과 상업용 모기지의 부실, 사회안전망과 관련한 재정지출 부담 등으로 인해 급등할 가능성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부담이 생겨 각국 정부가 출구전략 프로그램을 가동하게 되면 COE(cost of equity.자기자본비용)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상회하며 PBR(주가순자산비율)도 1배를 밑돌 것"이라며 "즉 버블이 터지면 코스피가 1,120선까지 갈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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