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원들, '생산설비' 지켰다...
사측 전기 끊자 비상발전기 돌려 도료 굳지 않게 해
7일 경찰은 노조원들이 끝까지 저항을 벌였던 도장 2공장을 취재진에 공개했다. 최대 관심사는 도장 2공장 설비의 훼손 여부였다.
사측은 지난 2일 노사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이날 정오를 기해 도장 2공장에 단전 조치를 강행했다. 사측은 그동안 도장 공장 내 각 라인 배관마다 시너와 페인트가 혼합된 도료가 가득 차 있어 자칫 전기공급이 중단될 경우 도료가 배관에서 굳게 돼 전체 설비를 다시해야 하는 등 손실이 엄청나고 공장 재가동에만 최대 6개월이 걸리는 이유를 들어 단전 조치를 하지 않아왔다. 사측은 그러나 이날 노사협상 결렬 후 청산을 결심한 듯 전기를 끊었다.
때문에 6일 쌍용차 점거농성 사태가 타결됐으나, 일각에선 도장 2공장 훼손으로 공장 재가동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면서 쌍용차가 청산 위기에 직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7일 취재진에 공개된 도장 2공장의 설비는 온전했다. 사측 관계자는 전원 공급을 차단하며 우려했던 라인 손상도 없었다고 밝혔다. 사측의 단전조치 후 노조원들이 비상발전기를 가동시킨 까닭에 도장용 도료가 전혀 굳지 않았다는 것. 비상발전기가 없어 전력공급이 차단됐던 도장 1공장도 상태가 양호해 빠르면 오는 10일부터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측은 말했다.
노조원들이 전쟁을 방불케 하는 극한상황 속에서도 공장 핵심설비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사실은 이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얼마나 회사에서 일하기를 염원했는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여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리게 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