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내년에 900원 되면서 '더블딥' 도래"
RBS "내년말엔 1300원으로 재폭등", CS도 "900원대 될듯"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로얄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2010년 중반 900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BS 싱가포르지부의 도미니크 드워프레콧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한 뒤, "이번 분기에 한국은 씨티그룹이 운영하는 세계 국채지수인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에 포함돼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며 2010년 1분기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며 환율 900원을 전망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2010년말 원화 환율은 1300원 선으로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개발도상국들이 재정적자 누적을 막기 위해 경기 부양책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연말에는) 한국으로부터 대규모 자금 유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의 말을 뒤집어보면, 내년 하반기에 '원고(高)'와 경기부양 중단에 따라 한국경제 상황이 다시 급속히 악화되면 외자가 대출 유출돼 환율이 폭등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세칭 '더블딥' 위기가 다시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다.
크레디트스위스(CS)도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원화의 펀더멘털이 강화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1050원까지 내리고, 내년에는 1000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RBS와 마찬가지로 내년에 900원대 환율을 전망했다.
그러나 BNP파리바는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원화 환율이 연말에는 1150원, 내년 말에는 1050원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완만한 원화 강세를 전망했다. BNP의 애널리스트 썬청은 "4분기 원화 강세로 한국 증시는 연말까지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특히 수출주의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들의 이같은 전망은 단지 정도 차이가 있을 뿐, 시한부 사망선고를 받은 달러화로 인해 원화가 강세 기조를 띨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경제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내년에 다시 경제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더블딥' 경고에 다름 아니어서 경제주체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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