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오세훈, 야당비판에 버티기 힘들겠구나"
"서울시장은 파지 줍는 노인, 노숙자 부둥켜안고 아파해야"
원희룡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오세훈 시장이 지난주 블로그에 광화문광장 스노보드 비판에 대해 "재선을 포기하고 싶을만큼의 답답한 심정"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낸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원 의원은 거듭 "광화문 광장은 실패한 광장의 대표사례"라며 "도로에 둘러싸인 광장은 어떤 행사를 해도 불안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오 시장은 역대 어느 시장보다 많은 홍보예산을 사용했다. 1천104억원으로 이명박 시장시절보다 3배가 넘는 돈을 썼다"며 "홍보비 많이 쓰면 관광객이 많이 오리라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오 시장은 블로그에서 자신이 ‘서울시 브랜드마케팅에 미쳐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 지금 서울의 최대 문제는 시장이 디자인과 마케팅에 ‘미쳐있다’는 것"이라며 "관광은 고부가가치산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은 서울시 살림의 극히 일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장은 약자의 삶을 보듬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대로변의 화려한 디자인 가로등에 빠져 있지 말고 골목길에서 파지를 줍는 노인들의 삶을 돌봐야 한다. 지하철 계단에서 신문지 한 장에 의지해 추운겨울을 보내는 노숙자의 삶을 온 몸으로 부둥켜안고 아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밖에 "이명박 시장 시절 지정된 뉴타운은 거의 진척이 없다. 반면 본인이 발표한 개발지역은 무리하게 속도를 내고 있다"며 "그 결과가 용산참사로 이어졌다"며 용산참사 책임론을 펴기도 했다.
그는 또한 "이명박 시장 시절 줄었던 부채가 오세훈 시장 재임기간 중 2조4천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그것도 모자라 연말과 내년 초에 또 다시 1조6천억 원의 채권을 더 발행하겠다고 한다"며 서울재정의 급속 악화를 지적한 뒤, "이렇게 빚을 내면서 한편에서는 4억이 넘게 들여 만든 플라워카펫을 두 달 만에 뒤집고 17억이 넘는 돈을 들여 스노우보드 점프대를 만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서울시정은 개혁되어야 한다"며 "보여주기식 전시행정, 포장지 행정, 이벤트행정을 중단해야 한다. 서민의 삶을 현장에서 살피는 친서민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자신이 서울시장이 돼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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