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선진국 국민 10%만 정부통계 믿어"
영국은 겨우 6%만 신뢰, "정치인들이 통계 조작한다"
이 신문은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에 의뢰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명중 1명만 통계가 정확하다고 생각하며, 통계 작성 과정에 정치적 개입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 비율도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가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자국 국민을 설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통계 불신은 정치인들이 여론의 지지를 얻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영국 통계청장인 마이클 스칼라경은 최근 "민주주의 절차가 작동하려면 국민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 믿고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필수적"이라고 통계신뢰 회복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라마다 비슷한 결과가 나왔지만, 특히 영국 국민 사이에서 통계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와 정치적 왜곡 의심이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공식 통계수치가 정치적 조작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믿는 응답자가 미국은 13%, 프랑스 15%인 데 비해 영국은 가장 적은 9%만 그렇게 믿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 영국민의 6%만 정부가 공식 통계를 정직하게 발표한다고 믿는다고 응답했다. 같은 문항에 대해 프랑스와 독일 국민은 각각 10% 동의했다.
지난 2007년 유럽연합(EU)이 실시해 발표한 유사한 여론조사에선 공식 통계를 믿는다는 응답자와 불신한다는 응답자가 각각 절반으로 나뉘었었다.
이번 조사는 성인 대부분이 정치인들이 통계를 조작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응답자의 약 70%가 발표된 통계 수치를 놓고 정치인과 언론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불신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조사 대상 각국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공식 통계에 대한 불신의 이유로 자신들의 개인 경험과 통계가 일치하지 않는 것을 들었다. 이는 경제 호황과 불황 모두 사회 각 부문에 매우 상이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수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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