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5%대로 폭등...9년래 최악
비정규직 희생 커, 2월부터 실업자 쏟아지면 더 커질듯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실업자는 121만6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6만8천명 증가했다. 2000년 2월 122만3천명 이래 10여년 만에 최대치다.
실업률은 5.0%로 전년동월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했고, 전달(3.5%)에 비해서도 1.5%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는 2001년 3월 실업률(5.1%)이후 9년래 최고치다.
연령대별로는 20~29세(-2만5천명), 30~39세(-8만1천명), 40~49세(-5만6천명), 60세이상(-10만5천명) 등 핵심 생산층에서 모두 감소한 반면, 15~19세(3만9천명), 50~59세(23만3천명)에서만 희망근로 등 공공취업사업의 영향으로 늘어났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7만4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9만2천명), 제조업(2만9천명)에서는 증가했지만 농림어업(-16만명), 건설업(-8만1천명), 도소매.음식숙박업(-5만2천명)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0만9천명(6.7%) 증가한 반면, 일용근로자(-24만4천명,-12.4%), 임시근로자(-12만1천명,-2.4%)는 줄어들어, 경기불황에 따라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30만5천명으로 15만명(0.9%) 늘었다. 활동상태별로는 가사(27만9천명, 4.9%), 연로(19만명, 12.1%) 등에서 증가한 반면, 쉬었음(-23만1천명, -13.1%), 육아(-8만9천명, -5.4%) 등에서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19만6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만1천명(19.0%)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들도 사실상 실업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실업률은 공식 실업률보다 크게 높아지면서 실업대란이 우리 경제의 최대 뇌관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정부는 올해를 '일자리 창출의 해'로 정하며 신규 일자리 20만개 이상을 약속하고 있으나, 1월 고용지표는 갈 길이 멀고 험하다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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