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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분통 "배도 못 찾으면서 실종자 어떻게 찾겠다고"

"정부의 구조작업에 무척 실망했다"

지난 26일 해군 초계함이 침몰한 서해상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은 28일 "배를 못 찾았으면서 어떻게 실종자를 찾을 수 있단 말이냐"라며 당국의 구조작업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27일 저녁 경기도 평택에서 출발한 실종자 가족 88명은 28일 오전 사고 해역에 도착, 현장을 둘러본 후 대표단 11명만 해군 지원정을 이용, 오후 5시께 백령도 용기포항에 내렸다.

실종자 가족의 대표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한 문규석 중사의 사촌형 박형준씨는 현장 방문 소감을 묻는 말에 "해군과 정부의 구조작업에 무척 실망했다"며 "배를 찾거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이곳(백령도)에서 떠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평택에서 군 관계자에게 브리핑으로 들었던 내용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이 너무나 달라 정말 실망스럽고 힘들다"며 "실종자 구조작업이 아니라 배도 못 찾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선수(船首)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해군 측의 설명에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택에서 출발할 때 거기 남은 가족들에게 시신이라도 건져서 오겠다고 했는데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가져갈 게 없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박씨는 해군이 이날 3천t급 구조함을 투입한 것을 두고도 "뒤늦은 대처"이며 "사고 난 다음날 아침에 바로 투입했다면 선체라도 찾았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백령도를 찾은 정운찬 국무총리의 면담 요청을 거부한 것에 대해 "우리 입장에서는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왔다고 해도 볼 이유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나.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라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박씨는 "우리 형제, 우리 새끼들이 아직도 배 밑에서 살려달라고 선체를 두드리는 모습이 상상이 된다"며 "우린 형제를 두고 갈 생각이 없다. 베이스캠프라도 차려서 배를 건지든 실종자를 찾든 할 때까지 떠나지 않을 생각"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건 단 하나, 하루빨리 실종자를 찾아내는 것"이라며 "정부와 해군이 이 시간 이후부터 최선을 다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조작업을 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박씨 등 백령도에 내린 실종자 가족 일행은 일단 숙소를 정해 이동,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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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1 0
    개.새.끼.들아

    가슴에 손을 얹고 실종된 장병들이 니놈들 자식들이라고 생각해봐라..아..애통하구나,,하늘은 뭐하나..국가에 암적이고 쓰래기 같은 이런 개.새.끼들 안잡아가고...피우지도 못한 고귀한 젊은 청춘들을 왜 데려갈까? ㅠㅠ

  • 1 0
    개.새.끼.들아..

    4대강 헛.지.랄에 돈 퍼붓지 말고,,장병들 안전 장비 (RFID등) 보강에 조금이라도 신경썼더라면 희생을 최대한 줄였지 않겠냐? 개.새.끼들아..하긴 죄다 군대를 안간놈들이니 군 내부 사정이나 장병들의 애환에 관심도 전혀 없었겠지..에라이 개.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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