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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곽영욱 사건' 조목조목 해명

"곽영욱, 그런 사람이었는줄 알았다면 조심했었을 것"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7일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사건에 대해 공개토론회 자리에서 조목조목 해명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오세훈-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패널들로부터 재판관련 질문이 나오자 "관훈토론에 나왔는데 다시 법정으로 돌아온 심정"이라며 "우선 재판 과정에서 모든 것이 낱낱이 밝혀졌기 때문에 여기서 되풀이해야 하는가 싶지만 물으니 말하겠다"며 해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우선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과의 인연에 대해 "곽 사장은 지난 2000년, 제가 국회의원에 막 당선됐을 당시 제가 과거 소속돼 있던 여성단체가 매우 열악했는데, 그 단체가 후원회 행사를 할때 후원회 행사 팜플렛에 광고를 실어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동료 국회의원으로부터 곽 사장을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곽 사장은 잊을만하면 식사를 모시고 싶다고 해서 같이 식사를 했다"며 "제가 국회의원 2번, 장관, 총리를 하는 동안에 참으로 많은 분, 많은 분야의 사람들과 오찬, 만찬을 했는데, 곽 사장은 그 중 한명이다. 어려운 시민단체를 도와준 사람이라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곽 전 사장 자녀 결혼식에 참석한 경위에 대해선 "국회의원 재직 당시 청첩장이 와서 결혼식장에 한번 간 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가보니 저와 같은 국회의원이 수십명이 왔고 곽 사장과는 잠깐 인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총리공관 오찬에 대해선 "정세균 대표가 당시 산자부 장관이었는데 일주일전에 나에게 '당에 돌아가겠다'고 퇴임보고를 했다. 그래서 제가 '식사나 같이 하자'고 했는데, 동향인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 식사하자고 해서 전주 동향인 분들을 초청해서 가벼운 점심식사 자리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곽 전 사장으로부터 받은 5만달러를 당시 유학중이던 아들에게 송금했다는 검찰측 의혹에 대해서도 "다 밝혔다. 검찰에서 몇가지 연도를 제시하면서 그런 의혹을 제기했는데 검찰이 미리 조사를 해서 입증하는 게 원칙이다. 입증하면 변호인쪽에서 탄핵하는 게 원칙인데 검찰은 그것은 입증하지 않고 의혹만 제기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그는 "저희 변호인단에서 그쪽(아들 유학) 계좌, 등록금 몽땅 다 제출해서 검사들이 다 처리했다. 말끔히 정리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곽 전 사장으로부터 골프채를 받지 않았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저는 골프채라는 것을 평생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고 평소에 골프를 치지도 않는다"며 "그때 당시(여성부장관 재직시절)에도 (곽 사장으로부터) 일년 반만에 연락이 와서 여러사람과 식사를 한 뒤, 돌아가는 길에 잠깐 보자고 해서 내렸더니 그게 골프숍이었다. 처음으로 가보는 골프숍에서 호의로 '건강을 위해 골프를 치시라'고 했지만 저는 너무 뜬금없고 제가 공직자여서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래서 옆에 있는 모자를 들고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해서 잠시 있다 들고 나온 것"이라며 종전의 법정진술을 되풀이했다.

그는 "골프채 문제는 정말 해프닝"이라며 "다만 동생들이 골프를 친다. 휴가 때 같이 나가자고 해서 몇 차례 같이 골프장에는 나간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곽 전 사장의 골프리조트에 가게된 것과 관련해선 "모든 공직에서 떠났을때인 2007년 후반, 이제까지 살아온 삶을 정리, 집필해 책을 어디서 쓸까 하다가 곽 사장이 아닌 그분 친구를 우연히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책을 쓴다고 하니 '비어있는 집이 있다, 비용은 안든다, 쾌적하고 조용하다'고 해서 가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거기 갈 때 동생 부부랑 같이 갔고, 골프장을 같이 나가자고 해서 나갔는데 나가서 별로 치지도 않았고 산책하려고 돌아다녔다"며 "그런데 돈을 내려고 하니까 돈이 이미 계산돼 있다며 안 받더라. 그게 30만원이다. 지금 생각하면 돈을 억지로라도 냈으면 좋겠는데 그 30만원 때문에 '대납'이라는 딱지가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솔직히 말하면 곽 사장이 횡령을 한 사람이 아닌, (이전까지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기에 그냥 지인 정도로 알고있었다"며 "모든 공직을 떠나 저는 콘도가 없어서 아는 지인에게 콘도가 있으면 여름휴가 때 빌려갈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굉장히 도덕성의 하자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다만 그런 (곽 사장의) 사건을 알게 된 후 '문제가 있던 사람이라 좀 더 조심했어야 하지 않았나'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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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12 1
    베이스타스

    곽영욱 사건 무죄 때문에 섹검들 개망신 당했지.....

  • 29 1
    정견

    5만달러를 정말 수수했으면 모를까, 나머지는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에 불과하다. 골프채니 콘도니 물고 늘어지는 검찰이 정말 '찌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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