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천안함 애도기간때 기관차량 30대 골프장 출입"
"점심 먹으러 골프장 가냐", 무더기 징계 예고
이재오 위원장은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 특강에서 "차량이 골프장 주차장에 있는 걸 우리(권익위)가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일부 골프장을 언급하며 "(주차장에 세워진) 교육기관 차가 골프를 쳤는지 안 쳤는지 모르고 본인들은 부인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차 번호까지 다 적어놨다"고 덧붙였다.
그가 천안함 애도 기간에 골프장 앞에 세워져 있었다고 밝힌 차량의 소속 기관은 대학 및 교육자치단체 10곳, 국회 5곳, 법원 2곳, 중앙행정기관 4곳, 지방자치단체 6곳, 공직유관단체 3곳 등이다.
학교 및 교육관련 기관 차량은 S대 소속 2대, S교육대, K대, 또다른 K대, S고교(이상 국.공립), S여대, H대, 또다른 H대(이상 사립), S교육청 차량 각 1대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왜 그시간 그 날짜에 골프장 앞에 그 차를 대놓느냐. 점심 먹으러 골프장에 가냐. 약속을 거기서 하냐"며 "이렇게 하면 국민이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맑은 물 한 컵에 검은 잉크 한 방울만 떨어지면 다 검어진다"며 "부패 안 한 사람이 훨씬 많지만 교육공무원 몇 사람이 이렇게 하니까 마치 교육공무원 전체가 부패한 것처럼 국민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40만 교육 공무원 중 1년에 비리나 부패로 옷 벗거나 잡혀가거나 그만두는 사람이 400명이 안될텐데 어느덧 교육계가 전부 비리의 집단처럼 돼 있다"며 "우리가 청산해야 할 부패를 청산하지 못하고 당연히 여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선진국으로 들어가려면 바로 우리가 산업화, 민주화 시절에 넘어왔던 원죄처럼 남아있는 이 부패 문화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며 "그걸 공무원, 특히 교육공무원이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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