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와 중간재 등 최종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기업들이 투입하는 생산재 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제 원자재값 상승세와 환율 하락이 겹쳐 상승폭이 크게 나타난 가운데 최근에는 수입산과 국산 생산재가 동반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원가부담이 커지고 물가도 급등하고 있어, 하반기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및 수입 물가가 서로 상승작용 물가 오름세 부추겨”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8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선행지표 성격을 갖고 있는 생산재(원재료와 중간재) 물가는 전월대비 1.3% 올라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상승률이 7.1%였던 생산재 물가는 올 들어 8월까지 7.5%가 급등하나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원재료 물가는 7개월째, 중간재는 6개월째 오르면서 원재료는 15.4%나 급등했고, 중간재도 5.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 생산재 물가의 상승률은 원재료 물가의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은 계속 둔화되는 반면, 원재료보다 가중치가 7배나 큰 중간재 물가의 오름폭이 커지면서 갈수록 급등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원재료의 경우 지난달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배추와 감자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오른 데다 액화천연가스 연광석 고철 등 광산품과 공산품이 모두 올랐다. 연료용 원재료가 전월대비 2.8%, 제조용 원재료가 1.2% 올랐다.

중간재도 전월대비 1.3% 오른 가운데, 방카C유, 크실렌, 니켈 등 석유화학제품과 금속1차제품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제조용 중간재가 전월대비 1.5%로 가장 많이 올랐고, 건설용과 연료용도 각각 0.5%와 0.8% 상승했다.

특히 환율이 상승하면서 생산재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수입 원재료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월대비 1.1% 올랐고, 수입 중간재도 전월대비 2.1% 올라 국산 중간재의 1.0%보다 그 폭이 훨씬 컸다.

한국은행은 국내 물가와 수입 물가가 서로 상승작용을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환율이 지난해까지는 물가상승을 억제하다가 최근에는 상승추세로 바뀌면서 수입 물가의 상승폭을 키우고 있으나, 유가 등 원자재값이 국제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향후 생산재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