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 대형화재
1~2명 연기로 실신, 21명 긴급구조
불은 이날 오전 11시 34분께 아파트 4층에서 발생, 불과 30여분만에 아파트 꼭대기까지 순식간에 타 들어갔다.
부산 해운대 소방서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1~2명이 연기로 실신한 것 이외에 아직 별다른 인명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21명을 인명 구조했다고 밝혔지만, 구조하지 못하고 아파트에 갇힌 주민들이 남아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백명의 주민들은 불이 나자마자 옥상까지 계단으로 긴급 대피했고, 아파트 유리창이 펑펑 터지는 바람에 아파트 바닥에는 폭격을 맞은 듯 유리파편이 쏟아져 있는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발화 지점이 된 아파트 4층에는 쓰레기 수거를 분리작업하는 미화원실이 있고, 불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잠정 추정되고 있다. 4층에서 발생한 불은 인화성이 강한 벽면 판넬을 타고 빠르게 확산, 2개동을 연결하는 통로를 태운 뒤 중앙 계단을 타고 계속 번졌다.
김종규 해운대 소방서장은 불과 30분만에 화재가 아파트 꼭대기까지 번진데 대해 "건물 외벽이 불에 잘타는 가연성 소재로 진화할 틈도 없이 꼭대기층까지 번졌다"며 "또 바람이 부니까 건물과 건물 사이가 온돌 구실을 해 밖에서는 불을 잡을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소방관들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며 경찰 등 관계당국에 강력 항의했다. 소방당국은 화재발생 2시간 30여분만인 오후 2시 현재, 큰 불길은 잡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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