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삼성라이온즈가 2년 연속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었다. 선동렬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역사상 처음으로 감독데뷔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지난 29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이글스와 현대유니콘스의 경기에서 한화가 현대를 4-3으로 물리치고 승리함으로써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페넌트레이스 1위팀으로 확정됐다. 이 날 승리를 거둔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이로써 삼성은 앞으로 3주간의 준비기간을 가진 이후 오는 10월 21일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시즌 막판 현대에 추격허용, 불펜진 맹활약으로 우승
주축 선수들의 구성만으로는 그대로 국가대표팀을 구성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호화군단 삼성이지만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포수 진갑룡, 1루수 김한수 등 주전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팀 전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채로 시즌을 운영해왔다.
완전하지 않은 전력임에도 삼성은 시즌 중반까지 2위그룹과의 승차를 10경기 가까이 벌려가며 여유있게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하는가 했지만 리그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2위 현대에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하더니 급기야 1경기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권오준과 오승환이 버티고 있는 막강한 불펜을 무기로 승수관리를 해냄으로써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의 선동렬 감독은 경기직후 "김한수, 진갑용 등 다친선수들이 많아 시즌 막바지에 상당히 힘들었던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잘해줘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삼성은 3주간의 휴식기간동안 부상선수들의 컨디션회복과 실전감각유지, 그리고 포스트시즌 진행상황에 따른 한국시리즈 상대에 대한 전력분석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진다.
선동렬 감독, 한국시리즈 2연패로 '위대한 선수'에서 '명장' 반열에 오를지 관심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첫 데뷔감독 페넌트레이스 2연패를 달성한 삼성라이온즈의 선동렬 감독 ⓒ연합뉴스
삼성에게 주어진 3주간의 휴식기간이 오히려 삼성선수들의 경기감각을 떨어뜨려 오히려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이 경기감각의 문제로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한 경기를 펼친 예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에서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삼성이 남은 기간동안 부상 또는 컨디션 난조에 빠져있는 선수들을 추스려 정상적인 팀전력을 가지고 한국시리즈에 임할 수 있다면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상대들보다는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올시즌 삼성이 한국시리즈 마져 2연패하게 된다면 선동렬 감독은 감독취임당시 약속했던 '5년간 3회이상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에 일찌감치 근접하게 된다. 위대했던 선수생활을 마감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선 감독은 벌써 명장의 반열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