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국이 '형님 공화국' 아니라는 것 느끼게 하겠다"
"한나라당, 머리 나쁜 사람들이 사고 친다더니..."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한나라당의 석고대죄,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머리 나쁜 사람들이 꼭 사고를 친다"며 "무엇이 급하다고 날치기해서 배려해야 할 예산도 다 까먹는 머리 나쁜 한나라당"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는 구체적으로 "불교계 뿐 아니라 심지어 노인정 예산도 약속보다 218억 삭감해서 추위에 떨어야 한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며 "그래도 노인들에게는 투표권이 있으니 그거라도 배려한 거 같다. 투표권 없는 말 못하는 영유아의 예방접종비를 삭감시키면서 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내놓을 수 있나. 배고픈 결식 아동들은 방학동안은 배도 방학에 들어가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잔인무도하게 서민을 깔아 뭉개면서 형님과 박희태 국회의장, 이주영 예결위원장은 (지역 예산을) 챙기는 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한민국이 형님 공화국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까지 예산 무효화와 4대강 사업 반대, 날치기법 무효화를 위해 민주당은 총단결해서 투쟁할 것"이라고 전면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오는 13일 '4대강-형님-실세' 예산 등 3조1천여억원을 삭감해 민생법안으로 증액하는 내용을 담은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제시한 '민생회복 수정예산안'을 통해 2011년 예산안 편성 중, ▲4대강 사업 2조5626억원 ▲박희태 국회의장.이주영 예결위원장.'형님'(이상득 의원) 등 실세 예산 2250억원 ▲예결소위 심사시 보류된 특수활동비 등 투명성 저해예산 630억원 ▲예결소위 보류사업중 문제사업 352억원 ▲예비비등 과다편성 예산 2000억원 등 총 3조860억원을 삭감키로 했다.
민주당은 또 삭감된 3조860억원을 ▲4대강 예산 날치기로 희생된 민주당 핵심 민생예산 1조1000억원 ▲무상급식 1조원 ▲일자리 창출사업 4000억원 ▲국가적 사업 및 지역균형발전 지원 2000억원 등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날치기 처리된 친수구역활용법과 하천법, 국립서울대학교 법인화법은 폐지안을, LH공사법, 과학비즈니스벨트법, 과학기술기본법에 대해서는 개정안을 시차를 두고 제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UAE파병동의안에 대해서는 결정철회결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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