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반발, "선거혼란 틈타 세종시 과학벨트 뺏다니"
"과학벨트, 형님벨트로 나눠주기 위한 음모"
이회창 대표를 비롯한 자유선진당 당직자들은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를 맹비난했다.
김창수 사무총장은 결의사를 통해 "정말로 이명박 정권은 후안무치하기 짝이 없다. 이번 4.27 재보궐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어수선한 틈을 타서 세종시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상지에서 제외시켜버렸다"며 "이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반발했다.
김 총장은 "세종시는 아시다시피 이명박 정부가 스스로 작년 1월 11일에 교육과학기술부의 발표를 통해서 전국에서 과학벨트의 입지로서는 가장 적합하다고 선정 발표했다"며 "그런데 지금 이제 와서 과학벨트 입지선정위원회가 밀실계획을 통해서 전국 53곳을 공모한 가운데 그 중 10곳을 선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10곳 안에 세종시는 제외되고 말았다. 이것이 아이들 장난인가"라고 질타했다.
권선택 원내대표도 "이렇게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음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충청인들에 대한 정치적 보복을 하는 것이 아니냐? 정치적 보복이자 오기정치의 극치"라며 "10곳 중 무려 6곳이 영남권이다. 영남권에 형님벨트를, 분산배치를 하고자 하는 속임수가 들어있다"고 음모론에 가세했다.
민주당 대전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세종시가 과학벨트 후보지에서 빠졌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과학벨트를 분산배치하거나 형님벨트로 만들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세종시를 대전과 같은 권역으로 간주해 뺐다고 하는데, 이는 세종시와 대전을 하나로 묶어 벨트의 일부분으로 축소하겠다는 발상"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과학벨트 사수 충북지역 민.관.정 공동대책위원회' 역시 이날 긴급 회의를 갖고 "가장 경쟁력 있는 세종시를 제외해 충청권이 아닌 다른 곳으로 몰아주거나 나눠먹기를 하려 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공약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총력 전개할 것이며 충청권 공조협력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한나라당 낙선운동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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