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아무도 안온다. 변호사 구할 돈도 없다"
국힘 혁신위 "윤석열 부부 전횡 사죄", 친윤은 '당권 사수' 혈안
1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특검이 부하직원들 회유 등을 이유로 구속 필요성을 주장하자 “아무도 내게 오려 하지 않는데 누구를 조종(압박)하겠느냐”며 “변호사를 구할 돈도 없고 이제는 특검이 변호사까지 공격해 혼자 싸워야 하는 고립무원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무위원들조차도 다들 자기 살길 찾아 떠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변호인이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회유해 진술을 번복시키려 했다는 특검 주장에 대해서는 “나도 변호인을 구하기 힘든데 행정관 애들이 조사받으러 나갈 때는 더 구하기 힘들다. 그래서 부탁하면 마지못해 한번 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동아>는 전했다.
실제로 특검 수사가 시작되자, 과거에 윤 전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겠다며 한남동 관저에 45명이나 집결했던 친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발길을 싹 끊어 서초동 사저는 적막강산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재구속 영장 심사가 진행되던 서울고법 앞에도 일부 지지자들만 모였을 뿐, 친윤 의원들은 한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언론사들이 자신을 "친윤"이라고 표현하면 전화를 걸어 강력 항의하며 '친윤' 표현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집권 때에는 자신들을 '친윤'이라고 표현한 기사를 즐겼던 이들이다.
하지만 법원은 10일 새벽 윤 전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윤 전 대통령은 폭염속에 에어컨도 없는 서울구치소 2평 독방에 재수감됐다.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는 '영구 격리'의 시작이다.
윤 전 대통령이 재수감된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하는 반성문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당 소속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것에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대통령 탄핵에 직면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이 계엄 사태후 윤 전 대통령 행태를 "전횡"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당대표를 강제 퇴출시키고, 특정인의 당대표 도전을 막기 위해 연판장을 돌리고, 당대표 선출 규정을 급변시켜 국민 참여를 배제하고, 대선후보 강제 단일화를 시도하는 등 국민과 당원께 절망감과 분노를 안겨드린 것을 반성하고 사죄드린다"며 그간 윤 전 대통령에게 코드를 맞췄던 친윤의 전횡도 사과했다.
이날은 4대 여론조사업체 공동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로 추락, 사실상 '와해' 국면에 진입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날이기도 했다.
하지만 친윤 중진 상당수는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려 꿈틀대고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특검의 친윤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비난하는 등, 이들의 행태는 '사과하는 모습'이 전혀 아니다. 내년 지방선거, 차후 총선에서 공천력을 행사하려는 '기득권 사수' 행태로 보는 것도 과대해석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권을 잡아 특검 수사로부터 자신을 '방탄'하려는 다급한 모습으로만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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