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비주류 "이재오, 2선 후퇴하라"
이재오계 "민심과 유리된 당내 권력투쟁 지양해야"
김성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서 당 쇄신 방향에 대해 "당을 청와대와 정부의 거수기로 만든 주류의 2선퇴진이 필요하다"며 "이번 정부 들어와서 일부 그룹에 의해 운영된 면이 있다. 일부 잘못된 정책이 된 부분도 있다"고 당정청 수뇌부를 질타했다.
김성식 의원은 "친이계의 핵심 좌장에게 2선으로 후퇴하라는 소리는 안하지만 공간을 좀 열어 달라"며 "이재오 장관이 예컨대 특임장관보다는 교육부장관으로 옮기면서 공간을 당원들에게 열어주고 인사권을 놓아주는 방향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 장관의 정치일선 후퇴를 요구했다.
이에 맞서 이재오계의 이은재 의원은 "왜 청와대와 대통령을 비난하는가? 계파 간 이전투구와 같은 우리 탓, 남 탓을 하기 전에 우리 탓이 먼저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반발한 뒤, "민심과 유리된 당내 권력투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연찬회는 이날 오전에만 19명의 의원들이 5분 발언을 신청하는 등 재보선 참패에 따른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으나,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이재오 장관 등 친이실세들을 향한 발언은 극도로 삼가하는 분위기다.
또한 비공개로 진행중인 연찬회를 안형환, 배은희, 정옥임 대변인이 수시로 브리핑하고 있지만 일부 대변인의 경우 특정 인물에 대한 책임론을 거명하는 의원들의 발언 내용을 언론에 전하지 않아, 고의적으로 축소 브리핑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빈축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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