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코스피 51p 폭락. 아시아 최대 폭락
김석동의 "대공황에 버금가는 위기" 발언에 시장 패닉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38포인트(2.80%) 하락한 1,783.13에 거래를 마감했다.또한 이날 하락률과 낙폭 모두 올 들어 3번째로 큰 것으로, 이로써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천26조원으로 줄면서 하루새에 30조원 이상 증발했다.
이날 낙폭은 아시아 증시중 대만과 함께 가장 낙폭이 큰 것이기도 하다. 이는 한국의 대외의존도가 가장 높은 데 따른 것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아시아국가중 한국에 가장 큰 타격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다.
특히 금융당국 수장인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는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기록될 수 있다"며 사실상의 '제2차 세계 대공황' 도래를 우려하면서 시장 심리를 패닉적 상황을 몰아넣었다.
외국인은 이날도 2천75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도 1천428억원과 925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는 등 3대 주체가 모두 주식을 팔아치면서 장 초반 급락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장을 마감했다.
다만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 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6천726억원 순매수로 돌아서 더이상의 폭락을 막는 데 일조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3.00% 하락한 것을 필두로 현대차(-1.68%), 기아차(-3.40%), POSCO(-1.26%), LG화학(5.85%) 등도 예외없이 떨어졌고 SK이노베이션은 7.72%나 폭락했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커, 전 거래일보다 21.29포인트(4.51%)나 폭락한 450.84로 마감하며 자칫하면 450선마저 붕괴될 뻔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에 비해 4.30원 오른 1천182.00원으로 장을 마치며 다시 1천180원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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