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장애로 인터넷 투표가 무효화된 것을 계기로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28일 강기갑 혁신비대위와 중앙선관위의 총사퇴를 요구하는 등 이틀째 역공에 나섰다.

당권파 김선동, 김미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비대위, 중앙선관위는 즉각 사퇴하고, 새로운 비상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강기갑 혁신비대위는 어젯밤 진행된 회의를 통해 '혁신비대위, 중앙선관위 총사퇴 거부, 문제가 이루어진 시스템으로 다시 재투표'라는 비상식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당원들에게 책임감 있는 일언반구의 사과도 없이, 사태에 대한 정확한 진실규명도 없이, 분명한 재발방지 대책도 없이, 무조건 ‘이대로’ 선거를 강행하자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들은 "부실한 선거관리의 당사자들이 즉각 사퇴하고 정상적이고 합리적으로 선거를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비상선거관리위원회가 들어서야 한다"며 "선거관리부실로 비상식, 무능력, 무책임 강기갑 혁신비대위는 즉각 사퇴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유선희 최고위원 후보도 기자회견을 통해 "강기갑 혁신비대위는 혁신은커녕 기본적인 당 운영능력, 조직위기관리능력이 없는 비대위"라며 "또다시 이런 일이 재발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총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지된 선거를 다시 속행해서 새지도부를 출범시키는 것"이라며 사퇴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운영위원회에서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번 투표 중단 사태에 대해 국민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면서도 "오늘 전국운영위원회에서는 빠른 시간 내에 투표시스템을 정상화시키고,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당직선거가 재개될 수 있는 조치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운영위는 이날 투표 중단 사태를 야기한 인터넷 업체를 교체하고 재투표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지만, 당권파측 운영위원들은 혁신비대위 지도부와 중앙선관위장의 총사퇴를 요구한다는 방침이어서 양측간 충돌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