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독자들께서 채우는 공간입니다.
가급적 남을 비방하거나 심한 욕설, 비속어, 광고글 등은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엊그제 종로경찰서 앞에서...

김기백
조회: 1504

엊그제 종로경찰서 앞에서...
-도무지 이해하기 난해한 요즘 젊은애들의 뇌파구조-

내가 또 이런 에피소드를 공개하면서 요즘 젊은애들의 버르장머리를 나무라면 소위 진보내지 좌파성향의 일부 젊은네티즌들이 또 무슨 요상한 궤변으로 희한한 반론을 펴면서 나를 구닥다리로 몰아부치면서 역공을 가할지 모르지만 실은 엊그제 종로경찰서 앞에서 참 어이없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시간은 벌건 대낮이었고 평소 잘알고 지내는 나보다 서너살 적은 사회후배랑 종로경찰서 바로 옆 버스정류장 앞에서 마침 철봉같은걸로 두세명이 걸터앉을수 있는 자리가 눈에 띄길래 둘이서 이런저런 담소에 한참동안 열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대화에 열중하느라 녀석이 다가오는줄 미처몰랐다)많아야 스물 대여섯 이나 되보이는 안경낀 웬젊은 녀석이 다가오더니 때마침 담배를 피고 있는 내후배에게(그도 머리가 반백에 가까운50대초반이다) 말하기를 "죄송한데요.. 불좀 빌려..." 라고 하는게 아닌가.

나랑 같이있던 사람도 주거니 받거니 대화에 열중하고 있던터라 무심결에 피던담배를 내미려는 순간 바로 옆에 있던 내입에서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고함에가까운 큰소리로 "가!"라고 외마디 호통을 치고 말았다.

내목소리가 원래 이번 서울시장선거에 나온 성악가 임모교수에 결코 뒤지지않을만큼 크기로 유명한 목소리라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내쪽으로 쳐다보았고 담배불을 빌리려던 그녀석도 깜짝놀라는 표정으로 멈칫하더니 서너걸음뒤로 물러섰고 평소 내목소리와성격을 잘아는 후배녀석은 빙긋이 웃고 말았지만 체질상 그정도로는 도저히 용납할수 없는 나는 나누던 얘기따위는 팽개쳐버리고 저만큼 물러가있는 녀석을 향해 "야! 너 일루 와봐!" 하면서 다가가서녀석의 볼때기를 엄지와검지로 잡아당기면서 "너 이놈! 몇살이냐 먹었냐? 저사람이 오십이 넘은 사람인데 이놈아! 니 애비한테 담배불 빌려달라 해라 호로자식같으니..."라고 호통을 쳤더니 그녀석이 속으로는 뭐라했는지 몰라도 겉으로는 찍소리도 못했지만 그렇다고 사과도 안하고 그냥 내얼굴만 쳐다보다가 이내 버스를 타고 사라져 버렸지만 나랑 같이 있던 후배녀석도(그녀석도 벼라별 잡놈서부터 각계유명인사들까지 잘아는 마당발이다) "형, 잘했어요"하고 말았지만 나는 그뒤에도 한참이나 도무지 이해도 안되고 분이 풀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며칠이나 지난 지금도 나로서는 참 어이가 없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않는것은 그렇다고 그때 그녀석이 특히 불량해보이거나 술에 취한것도 아닌 외모상으로 대학4학년이나 고시준비생생쯤으로 여겨지는 너무도 평범해보이는 청년이었다는것때문이다....

더더욱 이해할수 없는것은 나이 오십이 넘은 골초인 나도 어쩌다 길에서 담배불을 빌리는 경우가 있지만 될수록 나보다 젊어보이는 사람들 한테 말을 걸뿐 아무리 담배가 땡기고 급해도 척봐서 나보다 열살이상 정도 많아보이는 사람에게는 도무지 담배불빌리자는 말을 붙일 엄두가 나지 않는데 (그날 그녀석 말고도 그런경우가 더러 있는 세태라는걸 나도 알고는 있다) 요즘젊은애들은 도대체 누구한테 어떤 교육을 받고 그결과로 뇌파구조가 어떻게 변형이 되버렸는지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요즘 애들이 무슨 외계인처럼 보일때가 한두번이 아닌세태이니 이놈의 세상이 도대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도무지 오리무중인것 같아 참 걱정이 아닐수 없다.

더큰 문제는 그녀석도 분명히 부모를 비롯한 친척어른들이 있을것이고 따라서어디선가 나이훨씬 많은사람들에게 담뱃불을 청하는건 큰 무례라는것을 들은적이 있길래 빈말이나마 "죄송한데요"하면서 말을 걸어왔을 것이지만 아마도 녀석의 생각으로는 상대가 아무리 나이많은 사람이라도 예의"죄송한데요"라는 형식적인 말한마디로 자신이 저지를 그어떤 무례도 충분히 상쇄될수 있다고 믿고 감히 그런 모험을 감행(?)했을것으로 짐작되고 녀석의 태도로 보아 녀석은 그날 처음 그런 모험을 감행한것이 아니라 이미 그런무례를 여러번 감행하여 대체로 성공한 전력이 있는 상습적 전과자(?)일것이 거의 틀림없다는것이고 그런녀석들이 꽤많고 점차 늘어나고 있을것이라는 것이다.


뱀발: 이글을 보고 어떤녀석들은 (가령 부모성씨를 함께 쓰자는 덜떨어진 양성주의자나 소위 페미니스트류) 또 필시 나더러 담배는 음료수나 과자나 다를바 없는 기호품일뿐이고 따라서 담뱃불을 함부로 빌릴수 없다는 생각은 고루하기짞이 없는 유교적 폐습(?)일뿐이라느니 하는 따위의 궤변으로 나를 공박할테지만 그따위 요설은 어디까지나 싸가지가 바가지만도 못한 요즘일부 변태,變種들의(요즘 젊은세대라고 다그런건 결코 아니다)궤변일뿐이며 더더욱 분명한것은가부장적 권위주의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모든 전통적 권위(특히 아버지들의권위)를 무조건 맹목적으로 깨부수고 허물어버리는 망동은 결코 진보가 아니라 모든가정을 콩가루 집구석으로 만들고 마침내는 온나라백성을 야만의 오랑캐로 전락시키는 亡兆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이다.

2006년 6월9일 인터넷 민족신문 발행인:김기백

민족신문 임시홈피:http://www.minjokcorea.co.kr/

댓글쓰기 수정 삭제 목록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