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국정감사 증언 거부로 국회법에 따라 고발하기로 했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수상한 행보와 대선개입 의혹의 진실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며, 국정감사 중 증언거부에 대해 국회법에 따라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같이 밝히며 "박승춘 보훈처장은 더 이상 대한민국 내의 진정한 보수,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욕되게 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박 처장의 전날 국감 태도에 대해서도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고 버티고,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 정도는 가볍게 무시하고 의원들의 지적은 비웃는다"며 "'안보교육 동영상 DVD세트' 제작을 협찬 받았다고 하면서 출처, 국정원의 협찬여부에 대한 답변은 끝내 거부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군사독재 시절 장기 집권을 위한 왜곡된 세뇌교육에 물들어 객관적인 글로벌 사고가 불가능한 모양이다. 문제가 된 안보교육 동영상을 보면, 국가와 정권을 구별하지 못하고 정권을 비판하기만 하면 빨갱이 용공세력으로 몰아붙여 반헌법적 독재를 유지하려했던 끔찍했던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며 "이제는 이런 시대착오적인 인물들을 국가 권력기관에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국정원과 국방부의 댓글, 트윗글 사건이 온라인 관권개입이라면 보훈처의 왜곡된 안보교육 사건은 오프라인 관권 개입"이라며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박승춘 보훈처장은 김관진 국방부장관과 함께 MB정부에서 유임돼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이다. 당시 보훈처에서도 깜짝 놀랄 만큼 이례적인 인사였다"며 "보훈처의 왜곡된 안보교육 동영상, 국방부의 사이버사령부 댓글 사건, 두 사람이 그저 뛰어난 실력으로 유임됐구나 하기에는 뭔지 모를 강한 여운이 남는다"며 '보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