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기자들 "타사들의 반성보도, 어느 낙종보다 아프다"
노조 "지금까지 반성하지 않는 지상파는 MBC가 유일"
MBC기자회(회장 조승원)는 이날 성명을 통해 "KBS와 SBS 보도가 처절한 자기반성에서 나온 당연한 결론인 반면 MBC뉴스에서는 자성과 성찰은커녕 최소한의 현실 인식과 문제제기조차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탄식했다.
이들은 "MBC뉴스는 '정부 발표 받아쓰기' 정도를 뛰어 넘어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조급증 걸린 비애국적 세력'으로 폄훼하는 보도까지 했지만 방송을 통해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상대 방송사는 불신이 쌓인 국민들에 겸허히 머리를 숙이며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지만 MBC는 ‘잘못을 저질러 놓고 사과조차 하지 않는 뻔뻔한 방송사’라는 말을 듣게 될 판”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공영방송이 국민을 바라보지 않고 정권 옹호와 자신들의 안위를 먼저 생각한다면, 이는 승객들을 버려두고 자기만 살겠다고 탈출한 세월호 선원과 다를 바가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사과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는 지상파는 MBC가 유일하다"며 "과연 MBC가 떳떳하다고, 진실된 보도를 했다고 사측은 자신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희생자 가족들의 조급증이 잠수사를 죽음으로 몰았다', '왜 중국인처럼 애국 구호를 외치지 않고 일본인처럼 슬픔을 속으로 삭이지 않느냐'고 몰아세운 게 MBC의 보도였다"며 "희생자 가족들을 향해 차마 입에 옮기기도 민망하고 부끄러운 막말을 쏟아낸 장본인들이 MBC의 간부들이었다"고 개탄했다.
노조는 "조합은 칼바람이 몰아칠 엄혹한 현실을 무릅쓰고 ‘세월호 보도 참사’와 보도국 간부들의 ‘막말’에 대한 사측의 진상규명과 사과를 촉구하는 행동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슬픔과 상처에 대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침몰하는 MBC에 대한 위기감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사측은 희생자 가족과 시청자들에게 즉시 사과하고 머리를 숙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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