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자신을 둘러싼 ‘후보 검증론’과 관련 “이미 검증된 바 있기에 제 자신, 여기에 개의치 않겠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이미 내 답은 정해져 있다. (검증론과 관련해) 절대 대응하지 않겠다. 무조건 한나라당이 절대 화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절대 대응 않겠다”

이 전 시장은 18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해양조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후보 검증론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당 내부가) 충돌해서도 안된다”며 “한나라당은 어디까지나 화합해서 정권교체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국민적 염원”이라며 “정권 교체에 전력을 다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 자신을 둘러싼 무슨 정치적으로 다니는 이야기는 이미 검증된 바 있기에 제 자신, 여기에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은 (갈등의) 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자신의 지지자 진영에서 ‘박근혜 검증’을 주장하며 대반격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도 “팬클럽이 자제해야 한다. 잘못된 것이니까”라며 “팬클럽은 독자적인 것이지만 할 수만 있다면 자제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전날 강도높은 개헌 관련 경고에 대해선 “노무현 대통령 말에 1문 1답 하듯이 일일이 답할 필요는 없다”며 “특별히 코멘트 할 것이 없다. 모든 것은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이 순리”라고 일축했다.

손학규 겨냥, “정치인의 노사 분규 중재 역할은 위험”

한편 이 전 시장은 최근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가 현대차 노사분규 해결을 위해 직접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것을 두고 “정치인이 노사분규 현장에 가서 조정을 시도한 것은 과거에도 많았으나 정당한 방법은 아니다”라며 “노사화합을 위해 환경이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정치인의 관심은 필요하나 정치인이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대신 그는 현대차 노사분규와 관련 “이 문제는 공정한 법 집행을 통해 노사 문제를 바꿀 필요가 있다”며 “현대차는 노조 조합원의 회사도 아니다. 물론 주주들의 법적 회사지만, 국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의 이 날 대우해양조선소 방문은 18~19일 이틀간 진행되는 경남 기업 방문의 첫 방문지. 그는 첫 방문지로 옛 대우조선소를 택한 이유를 1991년 이래 노사 분규가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사실 90년대 초, 한창 노사분규가 심했다. 오히려 울산보다 여기가 더 심했다”며 “한 때 정부에서는 본때로 대우조선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노사 화합을 통해 지금 세계 1위의 조선소가 됐다”면서 “노사분규가 없어진 게 결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 노사분규를 지적하며 “내가 있을 때도 노사 분규가 심했는데 지금도 저렇게 심하다”면서 “저게 해결 안되면 자동차 미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생계형 노사분규도 있지만, 지금 분규는 고임금을 받는 곳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그런 분규는 잘못됐다”며 “물론 사용자측이나 정부의 책임도 있지만 불법에는 강력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는 이론만 가지고는 절대 안된다”

이 전 시장은 우리나라가 1970년대 조선업 착수 당시를 회상하며 “그 때 우리나라가 조선업을 할 수 있겠는지 학자들을 찾아 갔었다”면서 “그러나 학자들은 나에게 ‘대한민국은 소형이든 대형이든 조선은 절대 안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여러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조선업을 시작해 이제 세계 1위부터 3위까지가 모두 우리 조선업”이라며 “그러니까 경제라는 것은 이론만 가지고는 절대 안된다”고 거듭 자신 등 CEO들의 추진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