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훈 교수 "유병언, 다른 장소에서 사망후 시신 옮겨놓은듯"
경찰간부 "수배자가 이번처럼 개활지에서 발견되는 일은 없다"
29일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국과수 발표 현장에서 강신몽 가톨릭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저체온사에 아주 합당한 현장의 모습”이라며 자연사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범죄심리분석가인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중앙선데이>에 “시신 발견 다음 날 현장에 다녀왔다"며 "누구나 직접 가서 보면 그곳에 유 회장이 머물렀다고 생각하기 힘들 것이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사람이 민가에서 2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게다가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자리에서 장시간 지내는 것은 지극히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20여 년간 형사 생활을 한 서울경찰청의 한 간부도 “통상 수배자가 야산에 숨을 경우에는 큰 바위나 나무 밑에 몸을 감춘다"며 "이번처럼 개활지 같은 곳에서 발견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현재로선 자살이든 타살이든 다른 장소에서 사망했고, 누군가가 시신을 그 자리에 옮겨다 놓았다고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현장에서 발견된 알코올 성분이 남아 있는 소주병, 누군가 미리 다져 놓은 것처럼 보이는 시신이 놓인 자리는 그곳에 다른 사람이 있었던 것을 짐작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타살설은 유 회장이 사망하면 경제적 이득을 볼 주변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고 <중앙선데이>는 덧붙였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