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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 재건위 무죄 판결에 박근혜 "......"

유가족들 "박근혜 사과하라" 공식요구도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한 법원의 무죄판결이 나온 후 각계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박 전대표는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삼가고 있다.

박근혜 캠프의 한선교 대변인은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인혁당 무죄판결)에 대해 박 전대표는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며 "아직 입장표명을 할 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판단될 경우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대표는 지난 2005년 12월 '인혁당, 민청학련 사건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조작한 것'이라는 국정원 과거사위의 발표에 대해 "한마디로 가치가 없는 것이며 모함"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형욱 전 중정부장 실종사건도 처음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개입한 증거가 없다고 했다가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둔갑시켰고, 정수장학회도 제대로 된 서류가 있는데 진실위에서 날짜를 위조하면서 강탈했다고 주장했다"며 "국정원 진실위의 주장은 정당성이 없고, 코드 맞는 사람들끼리 우리 역사를 왜곡해 함부로 발표하는 것 자체가 과거사가 될 것"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법원의 조작인정 판결로 인해 각계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사형을 당한 고 하재완 씨의 부인 이영교 씨는 지난 23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 박 전대표의 과거 '모함' 발언에 대해 "법관도 아니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좌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아버지의 유산을 계승한다면 잘못도 계승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 차원에서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24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아버지는 아버지이고 딸은 딸이다. 연좌제에 반대한다"면서도 "그러나 (박 전대표도) 보통 사람이 아닌 정치 지도자여서 도의적 책임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 2005년 국정원의 발표 후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급락했었다는 것이다. 당시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정원 발표 전 26.9%였던 박 전대표의 지지율은 국정원 발표 당일 6.4%p 빠진 21.5%를 기록했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대선 레이스를 달리고 있는 박 전대표에게 이번 법원의 판결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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