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정권 재창출 의지를 분명히 한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에 대해 "정권연장을 위한 선거연설방송이었다"며 "국민들은 마음으로 이미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맹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탈당하라면 내가 나갈 테니 국민들은 열린우리당의 허물을 덮어주고 도와달라고 한 것은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이라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겠다고 하지만 결국은 대통령 선거운동을 지원해 주기 위한 위장탈당, 기획탈당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작권 이양, 국방 개혁등 주요 현안은 한나라당이 수십년을 추진했어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참여정부가 한꺼번에 해결했다고 한 것이나, 로스쿨 문제 등에 대해 한나라당이 발목을 잡는다고 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경제문제는 누가 해도 마찬가지라며 은근슬쩍 한나라당의 특정 대선후보를 겨냥한 것은 의도적인 폄하발언이며, 깎아내리기"라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노 대통령의 발언을 맹성토했다.

그는 "대통령의 자리를 이용하여 전파를 사유물로 전락시키고 있으며,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면서 정권 연장을 위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것은 명백한 정치중립의무 위반"이라며 "대통령은 정치에서 당장 손을 떼고 국정에 전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이렇게 노 대통령 기자회견 내용을 맹비난하면서도 노 대통령의 탈당 선언으로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의 정계개편 및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도 상당한 후폭풍이 미칠 것으로 판단하며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