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협공에 대해 맹반격에 나섰다.
이명박, 盧 겨냥 "경제를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이 전 시장은 25일 오후 전북 전주에서 ‘전북미래연대’ 주최로 열린 초청 특강에서 노 대통령이 ‘실물경제 좀 안다고 경제를 잘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자신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린 데 대해 “오늘 우리 정부는 ‘양극화가 어떻다, 빈부격차가 심해졌다’ 별 이야기, 별 정책을 다 써도 백약이 무효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이 ‘서민을 위한다, 지역발전이 안 된 지역을 위한다’ 이렇게 늘 말한다”면서 “‘어떡하면 지역 균형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떡하면 서민을 다 잘 잘 수 있게 할 것인가’ 하고 입을 가지고 있으면 늘 얘기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그랬지만 된 것은 없다. 말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늘 남을 비판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속에 의해서 이뤄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재차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일은 매우 긍정적으로 하거나,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지도자 손에 의해 이루어진다”며 자신과 노 대통령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수도권을 규제해서 지역을 발전시킨다 했는데 규제한 수도권은 더 어려워졌고 지역도 발전하지 못했다”며 “균형발전, 공기업 예정지라 해서 지역이 크게 발전했냐”고 반문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이) 경제가 경험이 없어 실패했더라도 나라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부동산, 이게 간단한 게 아니다”면서 “있는 사람한테 세금만 때리면 부동산 가격을 잡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 규제한다고 해 놓으니까, 지방 건설이 다 죽었다. 서민, 지역 다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그래서 경제가 쉽지 않는 것이다. 말로만 하는 경제가 절대 아니다”라고 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같은 날 일제히 자신을 향해 공세를 편 것에 대해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연합뉴스
이명박, 정동영에 “경제를 잘 모르고 입만 갖고 살아가는 사람”
이날 이 전 시장은 자신에 대해 “소수 부유층을 위한 경제철학, 대기업 중심의 경제철학, 70년대식 토목건설사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철학은 미래 한국에는 유효하지 않다”고 비판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내가 그렇게 말하니까 아니 ‘경제만 가지고 다 되느냐’ 하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있다”며 “어떤 정치인이 나에게 ‘이명박은 부자만 알고 가난한 사람은 모른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경제를 잘 모르고 입만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고건 불출마 선언후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이 오른 정 전 의장을 의식한 듯 “(경제를 살리자는) 희망 앞에 무슨 호남과 영남이 있나? 국민에게 강력한 희망이 없기에 지역간, 세대간의 갈등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저는 세상 모든 경험을 했다"
그는 이 날 특강에서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실물 경제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종업원 80명되는 고 정주영 회장님이 만든 건설회사에 들어갔다”며 “거기서 자동차를 만들고 조선을 만드는 큰 기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그 일 한가운데 서 있었다”며 “저는 하루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 저는 다시 옛날로 돌아가더라도 그렇게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없다”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는 “저는 비록 가난하게 자랐지만 노동자 생활도 해보고, 저는 학생운동 하다가 '저 사람이 기업 들어가면 노동 운동 할 거'라고 해서 기업에 못 들어가 그 당시 조그만한 건설회사를 들어가게 되었지만 거기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세상의 모든 경험을 했다”면서 “온 세계를 다니면서, 우리가 조선 경험 없을 때, 일본에 기술로 뒤쳐져 있을 때 정주영 회장님 모시고 저 스코틀랜드까지 가서 기술을 배우러 갔다. 그래서 오늘의 현대조선소가 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금 전세계 조선 1위가 현대 조선소다. 2등이 거제 대우조선소다. 대한민국 1,2,3등이 세계 1,2,3등이 됐다. 누가 만들었나?”며 “정치인이 만들었나? 말로만 하는 사람들로 인해 그게 만들어지나? 혼신의 정을 가지고 일했던 기업가들로 이뤄진 것”이라고 CEO 출신의 자신의 경력을 거듭 강조했다.